서울에 있는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이 거처했던 창덕궁에서 500여 미터 남짓 거리 운니동에 궁궐과 사대부가의 형태를 함께 품은 운현궁이 있다. 규모가 웅장한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5대 궁궐의 명성에 가려져 있으나 독특한 한옥 구조와 조선말 격변하던 역사를 품고 있다.운현궁은 조선 제26대 고종(대한제국 광무황제)이 태어난 곳은 아니나,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머물던 잠저(潛邸)이자 명성황후와 혼인을 한 곳이다. 또한,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안동 김씨, 풍양 조씨 세도정치를 꺾고 왕실의 권위를 세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가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홍만식·이상철·김봉학·이건석 선생을 ‘2021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일제가 군대를 동원하고 고종을 협박하여 강압적으로 1905년 11월 17일에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하자, 이 네 분 선생은 이에 통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렸다.이분들의 자결 순국은 일제의 불의에 항거하여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림으로써 조국 독립의 불씨가 됐다.홍만식 선생은 영의정 홍순목의 아들이며 갑신정변의 주역인 홍영식의 친형으로 갑신정변 이후 20여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한민족의 노래로 인류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12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지 올해로 7주년이 된 아리랑 중 하나인 ‘밀양아리랑’의 가사이다.동지섣달은 동짓달과 섣달을 합친 말이다. 동짓달은 동지가 든 달로 음력으로 11월을 의미하고 섣달은 음력 12월로 설과 달이 합친 말로 설이 들어 있는 달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동지섣달은 음력 11월과 12월로 가장 추운 달인 한겨울을 의미한다. 거기다가 동지는 24절기 중 해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로 낮보다 밤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매천 황현 매천야록(梅泉野錄)’ 등 7건의 항일독립 문화유산과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또한, ‘이자해자전 초고본’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지난 3월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이래 약 두 달 만에 문화재로 등록된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 제746호 ‘매천 황현 매천야록’은 조선 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이 1864년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한국근대사 연구에 중대한 가치를 지닌 사료로, 위정자의 사적인 비리와 비행, 일제의 침
문화재청은 ‘매천야록(梅泉野錄)’ 등 경술국치 직후 순절(殉節)한 매천 황현과 관련 있는 문화유산과 독립운동가 윤희순의 ‘의병가사집’ 등 항일독립 유산과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매천야록’은 대한제국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였던 매천 황현이 1864년 흥선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약 47년의 역사 등을 기록한 친필 원본으로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대한 가치를 지닌 사료이다. 이 책에는 한말에 세상을 어지럽게 했던 위정자의 사적인 비리와 비행, 그리고 일제의 침략상을 낱낱이 드러나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을 2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100년 전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바탕을 둔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문화유산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하고자 마련했다.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환국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문화재에 깃든 선열들의 발자취와 나라사랑 정신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행사다.그동안 문화재청이 정부혁신 과제의
내가 대기실에서 흰 한복을 갈아입고 현관 밖으로 나왔을 때, 어디에선가 통곡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의 통곡소리였다. 근화가 청동팔주령을 높이 들고 흔들었다.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궁녀가 본전 밖에서 쭈그려 앉아 울고 있었다. 옷이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말씀이 아니었다.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고 몸에 칼을 맞아 피가 흐르고 있었다. 궁녀가 전설의 고향에
우당기념사업회는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을 초청해, ‘대한제국, 결코 버릴 수 없는 역사‘를 주제로 제2차 우당역사문화강좌를 개최한다.이 위원장은 “고종 시대의 역사에 대해 그동안 ’야사적 인식‘이 지배해 왔다”라며, “유약한 군주 고종과 정
3월26일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1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의거에 대해 매천 황현(黃玹) 선생은 『 매천야록』에 기록을 남겼다. 이를 토대로 안 의사의 의거와 국내외 반응 등을 알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다 감탄하고 통쾌하게 여긴 것이 아니었다. 사죄단을 보내고 동상을 세우자, 사당을 세우자 미친 개처럼 바쁘게 돌아다닌 자들이 있었다. 26일 안 의사
1920년 8월20일 일본은 강제 한일 합방의 마지막 절차를 밟았다. 강제합방을 하면서도 일본은 철저하게 대한제국이 원해서 하는 것으로 꾸몄다. 경술국치의 마지막 단계를 냉정히 바라보면 지금도 반성하지 않은 일본의 모습이 엿보인다. 박은식은 이를 이렇게 기록했다.(『한국통사』, 110~111쪽. ) "아! 슬프다! 동아세아 한반도의 4300년의 역사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