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매천 황현 매천야록(梅泉野錄)’ 등 7건의 항일독립 문화유산과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또한, ‘이자해자전 초고본’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였다.

지난 3월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이래 약 두 달 만에 문화재로 등록된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 제746호 ‘매천 황현 매천야록’은 조선 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이 1864년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한국근대사 연구에 중대한 가치를 지닌 사료로, 위정자의 사적인 비리와 비행, 일제의 침략상과 이에 대한 우미 민족의 끈질긴 저항 등이 담겨있다.
 

등록문화재 제746호로 지정된 매천 황현의 '매천야록'.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46호로 지정된 매천 황현의 '매천야록'.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47호로 지정된 ‘매천 황현 오하기문(梧下記聞)’은 황현이 거처한 정원에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이 글을 기술하였다는데서 유래하였다. ‘매천야록’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방식으로 당시의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하였으며, 매천야록의 저본(底本, 초고)으로 추정된다. 황현이 저술한 친필 원본 7책으로,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적 사실과 의병항쟁 등을 비롯해 항일활동을 상세하게 전하며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748호 ‘매천 황현 절명시첩’은 1910년 9월 경술국치 이후 황현이 지은 것으로 정명시(絶命詩) 4수가 담겨있는 첩이다. 양면으로 되어 있으며, 서간과 상량문 등도 포함되어 있다. 황현은 절명시를 남기고 사랑채였던 대월헌(待月軒)에서 순절하였고, 정부에서는 고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매천 황현의 기록과 함께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윤희순 의병가사집’은 여성 독립운동가인 윤희순이 의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은 순한글 가사집이다. 낱장의 친필 가사들을 절첩의 형태로 이어 붙인 것으로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또한, 근대 가사와 한글 표기 방식 등 국어학과 국문학 연구 등의 중요 기록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한편,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 건물도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한양대학교 캠퍼스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대학 본부로 건립되었으며, 외관이 석재로 마감되어 있다. 건물 정면 중앙부에 열주랑(列柱廊)이 세워져 있어 당시 대학 건물에서 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등록문화재 제751호로 지정된 한양대학교 구 본관은 한국전쟁 직후,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1956년 대학 본부로 처음 건립되었다. [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51호로 지정된 한양대학교 구 본관은 한국전쟁 직후,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1956년 대학 본부로 처음 건립되었다. [사진=문화재청]

아울러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유산인 ‘이자해자전 초고본’, ‘한국독립운동사략(상편)’ 2건과 교육시설인 ‘익산 구 이리농림고등학교 본관’ 등 총 3건이다.

이자해자전 초고본은 1930~40년대 중국 내몽고(지금의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의사로 일하며 광복군으로 활동한 이자해의 전기다. 서간도 지역의 대한독립단의 조직과 변화, 내몽고 지역에 다수 한인들의 거주 사실솨 이들이 일제 패망 후 한인회를 조직하여 활동한 사실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한국광복군과 연계하여 병력을 모집하는 초모활동도 전개한 사실도 적혀있어 한국 독립운동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중국 내몽고(지금의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의사로 일하며 광복군으로 활동한 이자해의 전기 '이자해자전 초고본'. 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되었다. [사진=문화재청]
중국 내몽고(지금의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의사로 일하며 광복군으로 활동한 이자해의 전기 '이자해자전 초고본'. 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되었다. [사진=문화재청]

‘한국독립운동사략(상편)’은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한 김병조가 저술한 책으로, 3‧1운동의 배경과 각 지방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 국내외 독립운동의 전개상황, 일제의 탄압 실태 입시정부의 수립과 통합과정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3‧1운동 연구의 기본 문헌이 되었으며,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하고 있어 독립운동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익산 구 이리농림고등학교 본관’은 1962년 당시 이리 지역을 대표하는 농업전문 교육기관인 이리농림학교의 제2본관으로 건립된 건물이다.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조적조(組積造) 건물로 주출입구 상부의 계단실과 정면에 설치한 현관부를 화강석으로 쌓아 입면을 강조한 건축 기법이 특징이다.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등록한 ‘매천 황현 매천야록’ 등 8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 및 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등록 예고한 ‘이자해자전 초고본’ 등 3건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