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시인 조재도 시멘트 바닥에 문질러도돌로 짓찧어도안 떨어지던 검정 고무신 새 신을 신고 싶어못으로 구멍을 뚫어도이내 오그라들어 원상태 되던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쭐근덩쭐근덩 미끄러지던 장난감도 되고 신발도 되고물고기 호박벌 잡기도 하던그 추억의 검정 고무신. 출처 : 조재도 시집 《어머니 사시던 고향은》(열린서가, 2023)에서 저자 조재도 시인 시인 조재도는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어려서 청양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 가 홍익중학교와 서라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공
오스트리아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의 음악을 도자와 회화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그중에서 독일의 서정시인 리하르트 데멜(Richard Dehmel)의 연작시 중 하나인 「정화된 밤」에 쇤베르크가 곡을 붙인 현악 6중주곡은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호리아트페이스(대표 김나리)와 아이프미술경영(대표 김윤섭)이 쇤베르크 곡을 작품에 옮긴 이색적인 전시를 마련했다. 호리아트스페이스(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26)에서는 11월 25일(토)까지 김명주 작가의 기획초대 개인전 《정화된 밤 Trans
대설 시인 조재도 산 넘어 또 산 넘어 마당바위 황토고개 지나오리오리 시오리 얌동 상여집 지나승동이네 외양간 지나 굴 껍질만 한 마을천만 눈송이 흰 송이 복닥복닥 내리면집집마다 일찍 싸리문 지그리고등잔에 석유 넣어 불을 켜어요 모과 빛 불빛 이야기 소리 두런두런어느 날은 굴품해서* 동치미를 먹고어느 날은 얼음 백인 홍시를 먹어요 윗목엔 화로요강에 쪼르륵 오줌 누는 소리 눈은 내려 쌓이고마당 가 두엄더미에도 눈은 쌓이고밤바람 소리 웅-웅, 산짐승처럼 내달리면시나브로 식어가는 부뚜막 온기 웅얼대는 잠꼬대끌어다 덮는 이부자락 아침 햇살에
아침 시인 조재도 숫돌에 낫 가는 소리바가지에 쌀 씻는 소리 개집에서 나온 개허리 쭉 펴고후두두 몸 터는 소리 감나무 대추나무참새 떼 몰려 지저귀는 소리 장마 끝 헛간풋병아리 울던 소리. 출처 : 조재도 시집 《어머니 사시던 고향은》(열린서가, 2023). 저자 조재도 시인 소개 시인 조재도는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어려서 청양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 가 홍익중학교와 서라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입학했다. 1981년 졸업과 함께 대천고등학교에서 근무
뒤꼍 시인 조재도 외할아버지 생신 때어린 애들 모여 앉아콧물 흘리며오기작오기작 아침밥 먹던 장광 옆따순 볕에 고사리호박고지 무말랭이가끄들끄들 말라도 가던 올무에 걸린 산토끼가죽 벗겨 그 털감나무에 매달아 놓던 호박잎에 싼 미꾸라지솔가지 불에 구워도 먹던. 출처 : 조재도 시집 《어머니 사시던 고향은》(열린서가, 2023)에서. 저자 조재도 시인 소개 시인 조재도는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어려서 청양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 가 홍익중학교와 서라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공주사범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나은)은 ‘10만 손도장 태극기 몹 챌린지’를 지난 10월 7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K문화 힐링페스티벌’ 행사에서부터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인이 한국인답게” 한국인의 정신인 K스피릿(홍익정신)으로 국민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와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거듭나기 위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손도장을 찍어 다함께 대형 태극기를 만들어 마음을 모으고자 기획했다.지금까지 대형 태극기(약 7미터 X 5미터) 9기를 완성했고, 현재 10기를 만들고 있다. 박상돈 천
글로벌 명상 트렌드 속에서 한국식 명상의 가치와 미래 자산을 모색하는 ‘K명상컨퍼런스’가 10월 15일(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개최됐다.이날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0월 15일 “K명상의 뿌리, '선도'-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와 선도수행 전통”라는 제하의 발표에서 K명상의 근원으로 한국선도(仙道)에서 찾았다.정 교수는 “한국선도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1氣(3氣)’로 바라보는데, 이는 우주의 중심점인 ‘북두칠성 근방’에서 시작된 근원적인 생명에너지로서 ‘無善惡(無我, 無·空), 또는 公(전체의식, 공전을 우선한 자
조주 선사가 말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싫어하고 좋아하는 번뇌 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들이 본래부터 이 마음의 부처라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한다. 만약 내가 사람들의 깨달음은 정도가 각기 다르다 하여 사람마다 차별을 두고 대한다면 팔만사천대장경을 다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조주 스님이 본래 번뇌 망상이 없는 참된 부처로 모든 사람을 대한다고 한 것은, 수많은 사람이 본래부터 그 다운 역할과 활동과 작용을 하며, 이렇게 작용하는 것이 마음이며, 이렇게 깨닫는 것이 바로 부처이기 때문에 모두 이 마음의 부처로 알고 본다는 것입
서양화가 성순희 작가는 10월 11일 삼세영 갤러리에서 개막한 제20회 개인전 《생의 화음(Harmony of Life)》에서는 일상 속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형상화한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이번 전시의 작품에서 성순희 작가의 캔버스 안에는 재현적 공간과 무의식적 공간이 공존한다. 일상생활에서 볼 법한 정물의 풍경 안에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 거친 들풀 숲과 산천의 풍경에 흐드러진 모습으로 함께하는 꽃잎의 모습, 그리고 네모진 도시의 모습을 상자 형상으로 연상할 수 있다.또한, 화면에 여러 이야기를 균형있게
경기도 안산에 거주 중인 사할린 동포 120명이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고자 10월 12일 천안 소재 국학원을 찾았다. 재외동포청이 후원하고 (사)국학원이 주관한 이번 방문은 ‘한민족을 한민족답게! K-스피릿 역사 문화체험과 미래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먼저, 사할린 동포 120명은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민족 정체성과 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기 위한 아리랑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단군 고조선의 역사, 개천절의 의미, 홍익철학 등 K-민족혼 교육을 받았다. 교육 중 강사의 아리랑을 아느냐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한국어는 몰라도 아리랑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