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킴 휘태커 / David Kim Whittaker, From the Grey Room, 2013, Oil and acrylic on canvas, 80x80cm . 이미지 오페라 갤러리
데이비드 킴 휘태커 / David Kim Whittaker, From the Grey Room, 2013, Oil and acrylic on canvas, 80x80cm . 이미지 오페라 갤러리

오페라 갤러리 서울이 3월 20일부터 여는 전시 《A Compendium》은 구상과 추상의 표현적 결합을 통해 삶의 본질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국의 저명한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킴 휘태커(David Kim Whittaker)의 개인전이다.

영국 서남부 콘월 주 레드루스(Redruth, Cornwall)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킴 휘태커는 인간의 머리와 그의 형이상학적 본질에 대한 독특한 표현과 해석으로 예술계에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휘태커의 작품은 대체로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 형상은 구상적인 묘사와 추상적인 표현으로 구분된다. 얼굴/머리를 대체하는 거울 프레임 속에 아름답고 평온한 자연의 풍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를 제외한 주변부는 복잡하게 나열된 선과 정돈되지 않은 색,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구들이 어수선하게 배치되어 특정 지을 수 없는 추상적 표현의 덩어리로서 존재한다. 휘태커는 이처럼 작품 속에 의도적으로 구상과 추상을 결합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시대 그리고 이를 깨뜨리는 여러 분열, 즉 사회적 차별, 전쟁, 자연 착취 등의 문제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데이비드 킴 휘태커 David Kim Whittaker, Born In Mothers Wine, 2009, Oil, acrylic, china marker and collage on panel, 30x30 cm. 이미지 오페라갤러리
데이비드 킴 휘태커 David Kim Whittaker, Born In Mothers Wine, 2009, Oil, acrylic, china marker and collage on panel, 30x30 cm. 이미지 오페라갤러리

이번 전시《A Compendium》은 휘태커의 예술적·철학적 변화와 발전이 눈부셨던 지난 15년간의 작품세계를 돌아보고자 한다. 감정과 갈등, 현실과 이상에 대한 성찰이 담긴 휘태커의 작품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해석과 관계를 성찰하게 하며 세상과의 상호작용, 삶의 본질에 깊은 탐구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십자가' 모티브는 삶의 고통과 희망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되기도 하는 작품은 과거의 기억과 꿈,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의 두려움 등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우리의 의지와 힘의 작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데이비드 킴 휘태커 David Kim Whittaker, The Privy (To Look In The Mirror), 2019, Oil and acrylic on primed canvas, 152x152 cm. 이미지 오페라갤러리
데이비드 킴 휘태커 David Kim Whittaker, The Privy (To Look In The Mirror), 2019, Oil and acrylic on primed canvas, 152x152 cm. 이미지 오페라갤러리

관람객은 휘태커의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표류하는 이 세계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질문들에 관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이번 전시를 통해 휘태커가 만들어 낸 사유의 깊은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끌어, 새로운 깨달음으로 향하는 예술적·철학적 탐구의 여정에 동행하고자 한다.

데이비드 킴 휘태커 David Kim Whittaker, Voices, Rio de Janeiro, 2019, Oil, acrylic, collage on primed wood panel, 61x61cm, 이미지 오페라갤러리
데이비드 킴 휘태커 David Kim Whittaker, Voices, Rio de Janeiro, 2019, Oil, acrylic, collage on primed wood panel, 61x61cm, 이미지 오페라갤러리

휘태커는 2011년 내셔널 오픈 아트 공모전(National Open Art Competition)에서 최우수상인 토리상(Towry Awards)을 수상하였다. 특히 2017년 이탈리아 밀라노 무디마(Fondazione Mudima)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평론가와 미술 애호가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이비드 킴 휘태커 개인전 《A Compendium》은 4월 9일까지 오페라갤러리 서울(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54길 18)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