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이미지 온앤오프무용단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이미지 온앤오프무용단

 

온앤오프무용단 한창호 안무가가 조금 특별한 공연,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를 12월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3일간 CKL스테이지에서 선보인다. 이 공연은 춤과 움직임에 이야기와 음악을 더한 공연으로 무용과 토크 콘서트를 결합했다.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는 무용인으로 살아온 한창호의 삶과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예술의 현장에서 가슴을 울리는 순간과 진정성에 주안점을 두며 춤과 함께 삶을 살아온 한창호는 작품 <가난한 사랑>, <아스팔트 블루스>, <스텝 바이 스텝>, <웜바디> 등을 통해 전쟁과 평화, 인류와 삶의 이야기 등 진솔한 사고와 표현을 담은 무용 작품들을 선보이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대와 거리를 오가는 그의 자유로운 춤은 생기를 잃어가던 철공소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문래예술촌의 초기 동력을 만드는 데 기여하였다.

춤을 추게 하는 원동력으로부터 삶을 되감기하는 서사가 펼쳐진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수술로 장애를 얻게 된 한창호는 용기를 내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동료 창작자들과 스태프들에게 솔직하게 몸의 상태를 털어놓는다. 한창호는 스스로 춤추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세심하게 관찰하여 자신을 이해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천천히 움직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춤을 창조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공연은 자전적 서사를 풀어내며 그는 어떻게 춤을 시작했을지, 그의 춤은 어떤 이야기들과 함께 흘렀을지 살핀다. 다만 한창호의 신체적 도전은 작품의 핵심이 아니다. 무용과 이야기를 결합한 이 무대에서 한창호는 매 순간의 아름다운 춤과 생동하는 이야기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단순히 장애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춤과 이야기가 어울어지며 관객들과 교감하고자 한다.

“춤은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치유의 과정이다. 이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춤추며 나아가고 있다”- 안무가 한창호의 글 중

공연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비롯하여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소코도모의 ‘회전목마’ 등 누군가의 삶에 한번쯤 말을 걸었을 법한 노래들과 함께 한창호와 4명의 무용수가 춤을 선보인다.

“90년대를 떠올리면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이 생각나네요. 저는 광주체육고등학교에서 태권도 선수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목표는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것입니다. 일과는 새벽 운동, 오전 수업, 오후 운동, 야간 운동으로 돌아갑니다. 그때는 우리를 '한창호와 아이들'이라 불렀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창 인기 있던 시기, 우리는 자연스럽게 춤의 세계에 빠져들었어요. 1992년 3월,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 공연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중

이번 공연은 전 회차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며, '릴렉스드 퍼포먼스'의 형식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이나 지적 장애 및 신경 다양성을 지닌 이들 역시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빛과 소리,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