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포스터. 이미지 재즈브리짓컴퍼니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포스터. 이미지 재즈브리짓컴퍼니

 

올해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초청된 김영후 빅밴드가 12월 10일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서울 소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

Fine Art(순수예술)를 지향하는 빅밴드 음악이 우리나라에서도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김영후 빅밴드는, 베이시스트이자 작/편곡가 김영후의 리더십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2022년에 발표된 첫 음반 “범인류적 유산”이 다수 재즈 평론가들이 뽑은 그해 “필청 음반”으로 올랐고, 올해는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연주음반 후보로 선정되었다. 김영후 빅밴드의 음반 “범인류적 유산”은 “언어와 기록에 의한 소통으로 쌓여온 인류의 공동 자산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다고 설명하지만, 사실 이들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관객 각자의 해석은 매우 열려 있다. 대형 앙상블 특유의 치밀하게 계획된 조화로움과 재즈 특유의 즉흥성을 접목해 재즈라는 음악이 선사할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자유로움”은 관객들에게 마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들의 음악과 함께 그 무엇이든 상상이 가능하게 만든다.

김영후 빅밴드의 가장 큰 매력, 또는 이들의 원동력은 바로 17명 각각 멤버의 탁월함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재즈씬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17명의 연주자는 각자의 리더 활동은 물론, 다양한 밴드에서 세션 활동을 한다.

밴드의 기본이 되는 베이시스트 김영후- 드러머 서수진- 피아니스트 강재훈의 리듬섹션은 올해 싱가포르 Jazz in July 페스티벌, 런던 EFG 재즈 페스티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초청을 받으며 국내외를 넘나들며 인정받는 연주를 선보였다. 또한, 각각의 브라스 섹션을 보면 재즈 팬들은 금방 탄성을 지를 것인데, 색소폰 파트만 하더라도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층 연주자들이 포진해 있으며 각자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렇게 17명의 뛰어난 연주자가 김영후의 “높은 차원의 조화로움”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의기투합하였다. 모던 빅밴드의 미학적 완성도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들의 연주는 12월 소월아트홀(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281) 단독공연에서 느껴볼 수 있다.

아직 재즈 빅밴드 음악이 생소한 국내에서 단 한 장의 음반 발표와 함께 관객과 평단, 그리고 여러 문화기관의 공동 지지를 받는 이들은, 국내 모던 빅밴드의 수준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그리고 국내 재즈씬의 미래까지 전망하고 싶다면 꼭 직관을 추천하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