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린, 52 Rue Dauphine, 2023, 캔버스에 PLA 철사, 61x41x30cm. 이미지 신예린
신예린, 52 Rue Dauphine, 2023, 캔버스에 PLA 철사, 61x41x30cm. 이미지 신예린

경기도 파주 아트살롱파주(ART SALON PAJU)가 11월 10일 개막한 신예린•유동우 작가 2인전 《Action, Less》는 ‘현대인(Modern people)’을 주제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것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신예린 작가는 3D 펜을 활용하여 도시풍경과 인간관계를 선적으로 재해석하여 일상성, 관계성, 우연성을 묘사한다. 작가는 3D 펜과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여, 도시 풍경의 선적 재현을 통해 현대인의 특성과 도시 공간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신예린, [    way], 2022-23,  PLA, 가변크기. 이미지 신예린
신예린, [ way], 2022-23, PLA, 가변크기. 이미지 신예린

기계 동력에 의지해 정해진 패턴으로 움직이는 작품이 아닌, 천장에 매달리는 순간 공기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작품을 시도했다. 따라서 작품의 구성은 우연에 맡겨지고 계속 변화한다. 작품끼리 돌고 돌면서 옆 사람과 가까웠다가 멀어지는 현상이 우리가 맺는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전시 장면. 이미지 신예린
전시 장면. 이미지 신예린

관람객은 자유롭게 작품 사이로 들어가서 관람하고, 관람자의 움직임으로 인한 바람으로 작품의 구성은 우연히 이루어지고 변화한다. 관람객이 작품 감상을 위해 움직이며 작품 주변을 돌아다닌다. 작품과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때 작품은 완성된다.

유동우, 굳은 사람, 2023, 우레탄 폼, 아크릴 퍼티, 스텐 파이프, 60x62x163cm. 이미지 신예린
유동우, 굳은 사람, 2023, 우레탄 폼, 아크릴 퍼티, 스텐 파이프, 60x62x163cm. 이미지 신예린

유동우 작가는 급격한 기술 발전이 인간존재에 미치는 불안정한 영향을 탐구하여 빠른 변화와 사회적 불안 속에서 현대인의 선택적 상실로 인한 화석화를 표현한다. 오늘날 빠른 기술의 발전 속에서 현대인들은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빠른 속도로 분리되기 시작한 자연과 인간은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 단절을 만들었고, 오늘날의 인간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유동우, 굳은 사람, 2023, 우레탄 폼, 아크릴 퍼티, 스텐 파이프, 60x62x163cm. 이미지 신예린
유동우, 굳은 사람, 2023, 우레탄 폼, 아크릴 퍼티, 스텐 파이프, 60x62x163cm. 이미지 신예린

이상향을 쫓는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주어진 자유 속 선택과 책임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능동적으로 선택을 해야 할 인간들이 선택을 못 한다. 그렇게 현대인들은 자신의 모습을 잃게 되고 화석화되어 굳어져 간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 속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실존을 상실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부푸는 속성을 가진 우레탄 폼과 아크릴 퍼티을 이용하여 깎고 쌓는 과정을 통해 화석화된 암석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신예린ㆍ유동우 작가 2인전 《Action, Less》는 12월 2일까지 아트살롱파주(RT SALON PAJU 경기도 파주시 돌곶이길 131)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