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최근 3년간(2020.10.1.~2023.9.30.) 공공도서관 여행 도서 대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로, 여행 트렌드는 국내에서 해외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과 달리 여행안내서보다는 여행 문학도서를 더 많이 찾았다. 이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2,928,237건을 분석한 것이다.

《여행의 이유》는 삶과 여행에 대한 문학적 사유를 잘 풀어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3년간 50,343건이 대출되었다.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 2위(21,937건), 지구에서 찾아낸 근사한 순간들을 모은 정세랑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가 3위(18,525건),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이 4위(16,922건), 김혼비·박태하의 《전국축제자랑》이 5위(14,365건)를 기록했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여행 문학이 여행 도서 대출 상위 20권 중 15권(75%)으로 여행 안내서에 비해(5권, 25%) 강세를 보였다.

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도 크게 바뀌었다. 최근 3년간 여행 안내서 대출 상위 50권을 분석한 결과, 여행자들의 관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과 2022년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국내 여행 도서의 대출이 각 94%(47권), 92%(46권)를 차지하면서, 차박 캠핑, 맛집 투어, 가족 여행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외국 여행 도서의 대출이 66%(33권)로 8%(4권)였던 2022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여행 안내서가 30%(15권)를 점하며 여행 제한 상황의 완화와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여행의 인기를 도서 대출 추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연령대별 여행 도서 대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 세대의 선호도서 유형에 명확한 차이가 드러났다. ▲20대는 유지혜의 《쉬운 천국》 등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받는 인기 작가들의 여행 에세이에 ▲30~40대는 이진희의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와 같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여행 안내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50~60대는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 등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다룬 기행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