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관객들이 공연에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11월 3-4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전통연희와 추리가 어우러진 관객 참여형(이머시브) 공연 ‘숨바꼭질’을 선보인다. 오는 11월 19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5관에서 ‘ACC 상호작용예술 랩’ 결과물을 관객에게 공개하는 쇼케이스 ‘기억하기/감각하기-경험의 공동체’를 개최한다. 

도심 속 행방불명자 찾는 한밤의 숨바꼭질

‘숨바꼭질’ 포스터[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숨바꼭질’ 포스터[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무대 위 도시를 거닐며 유령들과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참여형 공연이 시민 곁을 찾아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1월 3-4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전통연희와 추리가 어우러진 관객 참여형(이머시브) 공연 ‘숨바꼭질’을 선보인다. 

‘숨바꼭질’은 도시에서 사라진 4명의 인물과 그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무대 위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실종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공연이다. 추리게임 요소와 체험 방식을 통해 관객이 한밤의 도시에서 벌어진 행방불명자들을 찾는 기자가 돼보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던 동아시아권 민속놀이인 한국의 ‘지신밟기’와 일본의 ‘나마하게’를 활용해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국의 전통연희를 비교할 수 있다.

공연에 참가한 관객들은 무대 위에 구현된 도시를 ‘지신밟기’로 거닐며, 숨은 유령들과 숨바꼭질을 벌인다. 공연은 오래된 문헌과 두루마리 그림에서 존재하던 옛 이야기, 현시대 도시괴담 이야기들을 통해 도시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현대인에게 전통예술을 통해 위로와 안녕의 메시지를 전한다.

‘숨바꼭질’은 올해 진행된 ‘ACC 국제공동 창·제작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해외 예술단체와 협력을 통해 아시아의 동시대 담론 및 창의적, 실험적인 작품을 창·제작하는 시범공연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연희단체 놀플러스와 일본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신악무 집단 부젠 텐구다이코(豊前天狗太鼓)와 부젠 카구라슈우단 쟈라쿠 (豊前神楽集団 若楽)가 협력했다. 

관람 신청은 ACC 누리집을 통해 하면 된다. 관람연령은 7세 이상으로 전석 무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융‧복합 예술로 풀어낸 기억과 이야기

‘기억하기/감각하기’ 포스터[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기억하기/감각하기’ 포스터[이미지 아시아문화전당]

기억과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적으로 풀어낸 융·복합 콘텐츠가 관객을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11월 19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5관에서 ‘ACC 상호작용예술 랩’  결과물을 관객에게 공개하는 쇼케이스 ‘기억하기/감각하기-경험의 공동체’를 개최한다. 

‘ACC 상호작용예술 랩’은 예술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적 실험이 담긴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 미래형 예술을 창‧제작하는 랩 기반 프로젝트다. 

이번 ‘ACC 상호작용예술 랩’은 장소와 공동체가 가지는 기억과 감각을 주제로 예술가, 연구자, 개발자, 시민창작자의 협업으로 한 해 동안 진행됐다. 프로젝트는 기술 중심 연구에서 주제 연구까지 폭을 넓혀 서로 다른 것들과의 상호작용, 연결과 차이 속에서 서로 반응하고 얽혀있는 경계의 공간을 예술적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탐구했다. 

‘기억하기/감각하기-경험의 공동체’는 ‘ACC 상호작용예술 랩’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물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주요 작품인 ‘잊어버린 전쟁’은 역사 속 같은 시간을 공유한 다양한 개인들의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기록과 기억, 개인의 기억과 역사의 교차, 실제와 허구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3D 애니메이션 가상현실로 관객을 초대한다.

‘일렉트릭 드림’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예술로 접목한다. ‘마이 백야드’는 개인의 기억과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개인과 공동체의 새로운 서사의 연결을 탐구한다. ‘살핌 운동’은 ‘돌봄’을 주제로 한 관객 참여 퍼포먼스로 돌봄 관계의 서로가 몸으로 느끼는 상호작용을 살핀다. 

오는 11월 4일과 11일 오후 3시, 11월 5일과 19일 오전 11시에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라이브 퍼포먼스 ‘마주잡고 마주보기’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시민과 작가들이 3개월 동안 ‘창‧제작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과 기록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와 대화의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11월 17일에는 스튜디오 엠버스703이 ACC를 찾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