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이 아닌 안정적인 일을 추구하는 시대에 자신의 꿈을 위해 40이 넘은 나이에 과감히 도전한 사람이 있다. 

지난 10월 14일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K팝 노래경연대회’에 참가한 김동주씨(43세, 서울 동작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참가번호 1번으로 무대에 올라 떨릴 법도 하지만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실력은 발휘해 은상을 차지했다. 

‘K팝 노래경연대회’ 은상 수상자 김동주(사진 왼쪽) 씨가 시상식에서 가수 박주희 씨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권은주 기자
‘K팝 노래경연대회’ 은상 수상자 김동주(사진 왼쪽) 씨가 시상식에서 가수 박주희 씨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권은주 기자

김동주 씨는 “노래를 정말 좋아해서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무원이 되었다. 아버지도 노래를 워낙 잘하셨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그 길을 가지 못하셨고 안정적인 일을 권하셨다.” 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음악을 포기할 수 없던 그는 공무원이지만 가수 겸직 허가를 받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음악하는 것을 가족이 무척 반대한다. 아이들이 커나가고 있는데 생계를 어떻게 할지 염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꿈을 포기할 수 없어 '15년간 직장 생활 했으니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라고 가족에게 선포했다”고 한다. 

이어 김동주 씨는 “노래 경연 대회에 다니며 가족에게 내 노래 실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K-POP 노래경연대회에도 참가하게 되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에 은상을 받은 후 노래하는 것을 가장 반대하신 아버지가 ‘잘했다’라고 해주셔서 더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보컬 트레이닝을 따로 받지는 않지만 휴직 전에는 출퇴근할 때 차 안에서 노래를 했고 지금은 집에서 하루 종일 노래 연습을 한다는 김동주 씨는 내년에 ‘미스터트롯3’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