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지구 환경과 생태계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11월 19일까지 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2023 ACC 야외전시 ‘하늬풍경’을 개최한다. 또 ‘하늬풍경’에 담긴 의미를 깊게 이해하고 감상하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 시민 곁을 찾아간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11월 19일까지 2023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 <파란, 일으키다>전을 개최한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오는 10월 21일 초등학생 대상 에코티어링 프로그램인 ‘우리 산림생물 바로알기 탐험대’를 개최한다. 

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다

‘하늬풍경’ 포스터[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늬풍경’ 포스터[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11월 19일까지 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2023 ACC 야외전시 ‘하늬풍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의 작가 11인(팀)을 초대해 문화전당 야외 일대에서 미디어파사드 작품과 함께 설치미술, 새활용(업사이클링) 가구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하늬풍경’은 무더운 여름철 불어오는 서늘하고 건조한 서쪽 바람인 하늬바람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촉각적 감각을 시각적으로 확장해 기후위기를 당면한 동시대인들의 인식을 환기하는 풍경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총 3부로 구성돼 눈앞에 도래한 환경파괴를 인식, 성찰하고 기후위기 시대의 미학적 실천을 모색한다. ACC의 야외공간은 원경, 중경, 근경이 공존하는 한 폭의 그림이 돼 기후위기 시대의 다층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부 ‘원경 :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드리프트 콜렉티브, 이이남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을 일깨우는 풍경을 소방도로에 덧입혀 자연의 아름다움을 기억한다. 

이이남 작가는 조선 왕실 어좌 뒤에 놓았던 병풍인 ‘일월오봉도’를 재해석해 자연의 숭고미를 전달하는 동시에 고전미를 보여주는 ‘형상 밖으로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서다’라는 신작을 선보인다.

2부 ‘중경 : 인간에 의해 변해가는 풍경’에서는 박훈규+이선경, 서울익스프레스, 스튜디오 1750, 펑지아청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개입으로 자연이 변해가며 생겨난 풍경을 재해석한다. 

3부 ‘근경 :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풍경’은 김하늘, 박천강, 김남주+지강일, 삶것, 한석현의 작품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동시대의 방식을 확인하고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외에도 ‘하늬풍경’의 참여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아티스트 토크’가 오는 11월 8일 열린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예술가그룹 ‘드리프트 콜렉티브’를 초청해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는 유빙을 주제로 작가들의 유빙 기록과정과 그들이 실제로 목격한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ACC 테마강좌 ‘예술이 지구를 지키는 미학적 방법’ 

2023 'ACC 테마강좌' 3차 프로그램[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3 'ACC 테마강좌' 3차 프로그램[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 ‘하늬풍경’에 담긴 의미를 깊게 이해하고 감상하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 시민 곁을 찾아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10-11월  ACC 문화교육실에서 ‘하늬풍경’ 전시와 연계한 ‘2023 ACC 테마강좌’를 총 3차례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방송인 자히드 후세인이 들려주는 전시읽기 강연과 이번 전시 참여작가인 김하늘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창작활동, 양수인 건축가와 만남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강연은 오는 17일 ‘기후위기와 다양성, 기후위기와 기후테크’를 주제로 파키스탄 출신 자히드 후세인이 지난 5년 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낀 기후위기와 기후변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오는 19일엔 작가의 작품세계와 창작방식을 경험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창작활동’이 이어진다. ‘버려지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김하늘 디자이너가 버려지는 종이박스에서 작품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 그 과정의 일부를 경험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오는 11월 7일엔 양수인 건축가를 만난다. 건물의 무게가 공기, 비용, 폐기물 등 여러 차원에서 친환경적인 건물을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관점에서 ‘원심림(2017)’을 비롯한 양 건축가의 다양한 작업으로 가벼움에 관한 건축가의 생각을 공유한다. 

참가신청은 ACC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2023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 <파란, 일으키다>

파란, 일으키다’ 포스터[이미지 국립해양박물관]
파란, 일으키다’ 포스터[이미지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11월 19일까지 2023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 <파란, 일으키다>전을 개최한다. 

<파란, 일으키다>전은 강요배, 공성훈, 김종학, 김도영, 김25, 방정아, 송성진, 유혜숙, 최선, 허병찬 등 한국의 현대 미술가 10인이 풀어낸 바다 이야기를 회화, 미디어, 설치 등 25여 점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해양적 시선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통해 해양미술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모색하여 공존과 상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1부 <바다를 담다>에서는 바다의 넘쳐나는 에너지와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낸 강요배의 <보라보라보라>와 <쳐라쳐라>, 짙은 푸른빛의 밤바다에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점으로 표현한 김종학의 8미터 대작 <바다>을 선보인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유혜숙은 물감과 피그먼트 잉크의 레이어로 심연의 깊이와 내면의 무의식을 표현한다. 

2부 <바다와 살다>에서는 인간과 바다의 상호작용을 통한 해양적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방정아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광안리 바닷가의 기억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수시로 나타난다. 어두운 바닷가 앞에 우뚝 서 있는 한 남자의 초상을 표현한 공성훈의 <바닷가의 남자>는 폭풍전야를 마주한 것과 같은 긴장감으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인 인간의 고뇌를 보여준다.

3부 <바다를 알다> 에서는 바다의 보전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오염된 바닷속에서 발견해낸 장식적인 형태들을 회화적인 틀과 형식을 갖추어 색면회화로 탄생시킨 최선의 <오수회화>, 원자력 발전소 옥상 위 물탱크에서 착안한 형상으로 기후위기와 온도상승에 따른 자연재앙의 표현한 김도영의 <구멍:잔류물>이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환경 파괴로 인한 인류적 위기 속에서 대재앙의 현장과 같은 풍경을 그려낸 김25의 <노아의 방주 Encounter-Noah’s Ark> 속 물결은 문학 텍스트 속, 구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파란, 일으키다>의 부제목인 ‘양기파(揚其波)’는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정치인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 나오는 구절로 "어떤 행동이나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거나 주목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빛의 신호를 따라 산림생물종을 탐사하는 ‘어린이 에코티어링’

‘우리 산림생물 바로알기 탐험대’  포스터 국립수목원
‘우리 산림생물 바로알기 탐험대’ 포스터 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오는 10월 21일 초등학생 대상 에코티어링 프로그램인 ‘우리 산림생물 바로알기 탐험대’를 개최한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지도와 탐지기를 가지고 국립수목원 전시원 내 ‘빛의 신호’를 찾는 관찰미션 및 놀이미션으로 다채롭게 기획됐다. 에코티어링(ecoteering)은 ‘생태(eco)’와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의 합성어로 산림생물 탐험대원이 된 어린이들이 ‘길호기심 탐험가’, ‘빛흔적 탐험가’, ‘수집 탐험가’로 역할을 나눠 에코티어링 지도를 따라 장소를 찾고 10가지 이상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미션을 통해 산림생물종을 관찰하며 숲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탐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탐험대장 미션을 통해 우리 산림생물 지킴이상(국립수목원장상) 등에 도전할 수 있으며, 시상자에게는 상장과 산림생물종 탐사와 관련된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다. 

본 행사의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로 어린이 참가자와 보호자가 한 팀을 이루며, 어린이는 1팀당 최대 3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국립수목원 누리집에서 10월 11일까지 80팀까지 참여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수목원 누리집 내 알림마당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