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제작사 stage on은 9월 22일~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SH 아트홀에서 <뮤지컬 젤다>(극작 강보배 / 이나영)를 리딩 쇼케이스 형태로 공연한다.

<뮤지컬 젤다>는 유명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쓴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 피츠제럴드를 다룬 뮤지컬이다.

“미국 어느 암흑의 정신병원, 젊고 유명한 어빙파인 박사가 부임한다.”

정신과 전문의 어빙파인 박사는 인수인계를 받은 환자 중 유명 작가의 부인 젤다에게 관심을 갖는다. 젤다의 마지막 진단 확정을 위한 면담이 시작되었고, 그녀에게 질문을 하는 어빙파인 박사. 박사의 질문에 따라 젤다는 1920년대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회상하기 시작한다.

“젤다의 편지 속 데이지라는 인물은 누구인가.”

젤다와 스콧과의 운명적이고 아름다운 만남. 파리로 거처를 옮긴 뒤 유명 작가라는 타이틀 뒤 그림자로만 살아야 했던 젤다. 그러던 중 받게 된 한 통의 편지.

그녀의 든든한 팬을 자처한 ‘데이지’라는 인물을 통해 결코 작가 남편의 뮤즈로만 남고 싶지 않은 젤다의 노력이 시작된다. 하지만 남편 스콧과의 불화가 깊어지고 번번이 맛보게 된 실패. 그리고 그녀를 향한 세간의 좋지 않은 평가들이 그녀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점점 젤다는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데이지에게 손을 뻗으며 그녀에게 의지까지 하게 되는데...

'뮤지컬 젤다' 포스터.  이미지 stage on
'뮤지컬 젤다' 포스터. 이미지 stage on

<뮤지컬 젤다>는 타의에 의해 움직이는 조연으로 살아온 '젤다 피츠제럴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스스로 꿈을 펼치기 바라며 '온전한 나만의 삶'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미국의 한 정신병원에서 유명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부인 ‘젤다 피츠제럴드’를 포함한 8명이 화재 사고로 죽었다."

이 한 줄의 기록이 '젤다 피츠제럴드'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져 작품 기획의 첫 시작이 되었다. 그녀는 무엇때문에 정신병원에 들어갔고, 이토록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일까. 많은 이에게 '허영, 사치, 파티광' 등의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남아있는 젤다. 실제로 그녀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고자 노력했다는 몇몇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삶에 대한 빛나는 열정은 유명 작가의 '뮤즈'라는 이유로 그저 그림자로만 남아 더 이상 꽃피울 수 없는 조연으로만 비춰졌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아내로만 알려진 젤다(Zelda Sayre Fitzgerald, 1900~1948)는 극적인 생애 동안 여러 편의 장편과 단편소설들과 에세이를 발표하며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남편 스콧과의 공저로 발표되어 생전에 작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려웠다. 심한 경우 스콧의 이름만으로 발표된 작품도 있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젤다가 남편 스콧이 글을 쓰는 것을 시샘하고 있었다고 썼다. 헤밍웨이가 회고록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재능을 탕진케 한 정신이상자 아내로 묘사한 이래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최근의 영화 <지니어스>에서도 젤다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20대 중반에 들어 젤다는 발레 연습에 매진해 4년 만에 발레단 입단 제의를 받는 수준에 올랐다. 그림에서도 재능을 보여 1934년엔 뉴욕에서 회화 작품전 <때로는 광기가 지혜가 된다>를 열었다. 하지만 젤다는 두 번째 장편소설 《시저의 것Caesar’s Things》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마치지 못한 채 지병의 악화로 하이랜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1948년 병원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재발견과 재평가를 통해 미국 재즈시대(Jazz Age)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는다.

'뮤지컬 젤다' 출연진. 이미지 stage on
'뮤지컬 젤다' 출연진. 이미지 stage on

<뮤지컬 젤다>는 재즈 시대를 관통하는 재즈 음악을 기반으로 탱고와 왈츠 음악까지 더하여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뮤지컬이다. 또한 젤다의 예술성을 더욱 표현하고자 발레까지 가미하였다.

강보배 연출은 ”오롯이 젤다의 시점에서 바라본 1920년대부터 젤다의 삶을 그렸으며, 최대한 그녀의 삶을 올곧게 표현해 보려고 하였다. 너무나 위대하고 장엄한 스콧 피츠제럴드라는 남편에게 가려 보이지 못한 그녀의 예술적 감각과 예술을 향한 열정을 중심으로 극을 풀어보려 하였다. 1920년대 재즈시대, 완벽한 플래퍼로서 뉴욕과 유럽을 향유하던 젤다의 매력을 공연에 눌러담아 표현하고자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젤다 역에 정재은, 스콧 역에 김진철, 잭 멕킨스 역에 윤지환, 어빙파인 박사역에 조원석 배우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9월 22일 금요일 오후 8시, 9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