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희, Bathtub 2, 플라스틱에 혼합 재료, 150x65x53cm. 사진 최서희
최서희, Bathtub 2, 플라스틱에 혼합 재료, 150x65x53cm. 사진 최서희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각자 미술을 공부한 신진작가 다섯 명이 각자의 시각으로 ‘파란색(blue)’을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8월 5일부터 8월 17일까지 카테고리서울 2층에서 여는 《INTO THE BLUE: 도시 속 파란 세상》전에서다.

이 단체전에는 최선희, 최서희, Childish Blue, BLOO, 이재원 작가가 참가한다. 다른 지역과 분야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오직 ‘파란색’이라는 주제로 모여 회화, 영상, 설치, 사진, 일러스트 등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이재원, Watercrisp 2, 나무 합판 위에 천, 18x28cm. 사진 최서희
이재원, Watercrisp 2, 나무 합판 위에 천, 18x28cm. 사진 최서희

왜 ‘파란색’인가? 최서희 작가는 “‘파란색’은 대중적으로 슬픔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지만, 이번 작가들은 그 주제로 몇 년 동안의 결과물을 모아 전시하고, 그것을 통해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뤄 긍정의 의미로 바꾸자는 의미에서 파란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서울 한복판에 관객들이 편하고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파란 예술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복잡한 도시에서 하나의 색깔로 소통하고 머물다 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자 한다.

차일디시, 블루 티 코스터. 사진 최서희
차일디시, 블루 티 코스터. 사진 최서희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 <Bathtub 2>는 관객이 직접 욕조 안에 들어가 실제 목욕할 때처럼 누워서 쉴 수 있는 관객 체험 중심의 설치 미술이다. 남녀노소 모두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활동인 '목욕'은 '쉼'과 '치유'를 의미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속에서 전시를 감상하는 동시에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의도이다.

5명의 작가는 모두 몇 년 동안 파란색을 메인 컬러로 작업하거나, 파란색이 주는 강렬하고 차가운 느낌을 작품에 사용해왔다. '파란색'을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한곳에서 전시함으로써 현대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선을 허물고자 한다.

BLOO, 파랑의 이름으로, 캔버스에 아크릴, 100x65.1cm. 사진 최서희
BLOO, 파랑의 이름으로, 캔버스에 아크릴, 100x65.1cm. 사진 최서희

이번 전시는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전시이다. 들어서자마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의 파랗게 칠해진 공간과, 작가가 관객들에게 파란 풍선을 나누어주는 퍼포먼스, 그리고 직접 만지고 들어가 볼 수 있는 욕조 설치 미술 등 관객이 능동성을 발휘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연출한다. 또한 전시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다섯 작가가 각자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파란색 계열의 작품들을 감상한 뒤 자신이 생각하는 파란색에 대하여 글 또는 그림으로 표현하며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오감 체험형 전시라는 점이 특별하다. 만질 수 있고 들어가서 머무를 수 있는 욕조, 전시장에 들어오면서부터 관객이 소유하고 관리하게 되는 풍선, 책장과 서랍 속에 숨어있는 드로잉 등 국내 미술품 전시의 보편성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온몸으로 작가의 세계관을 느끼고 전시에 다녀가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이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최선희, A Swinging Balloon, 고무 플라스틱, 1.5x1.5m. 사진 최서희
최선희, A Swinging Balloon, 고무 플라스틱, 1.5x1.5m. 사진 최서희

이번 전시는 첫 번째 개인전을 마친 신진작가들이 모여 작가로서의 시작을 알리고 새로운 공간 예술의 장을 연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앞으로도 소통의 창구가 되는 다양한 공간 예술 전시를 열며 한국 전시의 다양성을 넓혀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공간의 활용성을 최대화한 공간 예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작가들이 작품을 모티브로 직접 디자인한 굿즈 판매(키링/폰케이스/악세사리/엽서)도 전시와 함께 진행하는  아트 플리마켓형으로 열릴 예정이다.

 최선희 작가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 de Versailles) 대학교 순수 미술과에 재학하고 있다.

블루(BLOO) 작가는 웨스트민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Westminster) 패션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센트럴 세인트마틴(Central Saint Martins, University of Arts London) 런던 예술대학교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020년 개인전 '블루와 친구들'(한국문화정품갤러리, 서울, 11/1 - 11/8')을 개최했다.  

최서희 작가는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순수 미술과를 졸업했다. 조형, 설치, 회화 작업을 한다. 2022년 미국 ‘LA Art Show’, ‘파리 아트페어’ ‘코리아 아트쇼’ , 스페인 ‘Late Encounters’, 2023년 ‘천사와의 산책’(갤러리 안단테 스타벅스 북한강R 전시장)에 참가했다.

이재원 작가는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순수 미술과에 재학하고 있다.

'INTO THE BLUE: 도시 속 파란 세상' 포스터. 이미지 최서희
'INTO THE BLUE: 도시 속 파란 세상' 포스터. 이미지 최서희

차일디시 블루(Childish Blue) 작가는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로 독일 드레스덴 아뜰리에 어시스턴트로 근무한다. 

《INTO THE BLUE: 도시 속 파란 세상》전은 8월 17일까지 카테고리서울 2층(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 12길 16)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