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중 추천도서에 선정된 샘 아크바의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박지혜 옮김, 한문화, 2023, 243쪽)은 “생각과 감정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심리 기술”에 관한 책이다.

(재)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과 (사)대한출판문화협회이 공동 주관하여 제153차 2023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보급사업으로 우수선정도서 40종, 추천도서 95종 총 135종의 도서를 선정하였다.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는 추천도서 중·ᆞ고등도서(51종)중 인문·사회(19종)에 선정되었다.

2023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중 추천도서에 선정된 샘 아크바의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표지. 이미지 한문화
2023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중 추천도서에 선정된 샘 아크바의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표지. 이미지 한문화

 

저자인 샘 아크바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난민들을 치료하는 임상 심리학자다. 저자가 만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문, 전쟁, 성범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다. 10년 넘게 임상 심리학자로 일하며 얻은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2022년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을 썼다. 근거 중심으로 기술하여 실제로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보여주고,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사실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저자는 심리학자지만 인간인 만큼 그만의 스트레스 산을 오른다. 그러다 절벽에서 떨어지면 그럴 때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도구와 기술들을 활용해 다시 기어 나온다. 이 기술들은 저자의 삶은 바꿨으며,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들이기도 하다. ‘내가 더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러니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하다.

저자는 먼저 뇌의 작동 원리를 소개한다. 이것을 알면 우리가 마음을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마음을 잘 다루려면 뇌를 이해해야 한다.” 이어 여섯 개 장, 즉 생각을 다루는 법, 감정을 다루는 법, 관점을 갖는 법, 현재에 집중하는 법, 중요한 가치를 좇아 사는 법, 행동하는 법에서는 ‘심리적 유연성’의 핵심이 되는 요소인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심리적 유연성이란 인생의 불가피한 스트레스와 그로 인해 나타나는 감정 또는 생각에 반응하는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마디로 스트레스에 대한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다. 유연성을 기른다는 것은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 마지막 두 개 장에서는 자기 자비를 실천하는 법, 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수년간 수많은 환자를 만나오면서 이 두 가지가 행복에 매우 중요하고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추가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생각을 더 잘 다루고, 감정을 더 잘 느끼며, 삶을 더 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도구와 기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깊이 파고들고,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아닌 더 잘 살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청소년 시절에 안다면 청소년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청소년이 이 책을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길 바란다. 책을 너무 많이 펼쳐봐서 책장 모서리가 잔뜩 접히길 바란다. 그리고 청소년이 이 책을 믿을 만한 현명한 친구라고 여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