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사진 경상북도
도립공원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사진 경상북도

도립공원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이로써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23곳이 됐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5월 23일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위원장 유제철 차관)를 개최하여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3년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무등산, 박근혜 정부에서 태백산국립공원이 의결된 이후, 7년 만의 새로운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대표할 만한 지역의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 경관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환경부장관이 지정·관리하는 보호지역을 말하며 1967년 12월 지리산을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2021년 5월 31일 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건의한 후 환경부는 2년여에 걸쳐 타당성 조사, 지역 설명회와 관련 지방자치단체·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도립공원보다 0.826㎢ 증가한 126.058㎢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한다.팔공산 국립공원 구역은 경북 영천시 29.9㎢, 경산시 9.4㎢, 군위군 21.9㎢, 칠곡군 30.2㎢, 대구 동구 34.7㎢ 등 총 126.058㎢ 이며, 기존 도립공원면적보다 0.826㎢가 늘어났다.

환경부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한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결과, 팔공산을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하여 야생생물 서식 현황은 8위, 자연경관자원은 7위, 문화자원은 2위 수준으로 자연·경관·문화적 측면에서 보전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우수한 자연생태자원과 함께 국보 2점과 보물 28점 등 총 92점의 지정문화재를 가져 역사ㆍ문화의 보고로도 불리는 팔공산은 총 5,296종의 생물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립공원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사진 경상북도
도립공원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사진 경상북도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찬성 여론도 2019년 72%에서 2023년 5월 84%로 크게 증가했다.

상지대학교 조경산림학과 조우 교수는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은 우리나라 국가 자연유산의 보전을 위해서 의미있는 일이다. 팔공산은 생태적‧경관적‧역사문화적가치가 매우 큰 곳으로서 우리 국민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며,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또한 국립공원이 그동안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었다는 인식을 이번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사회가 보호지역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립공원은 더 추가 지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정상부 능선을 따라 이원화된 공원관리가 이루어졌으나, 이제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환경부와 공원관리 전문기관인 국립공원공단이 관리하게 되면 자연자원 모니터링, 훼손지 복원, 핵심지역 사유지 매수, 문화유산지구 정비 등을 통해 팔공산의 자연·문화·역사자원을 좀더 체계적으로 보전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노후화된 공원시설 전면 개선 등을 통해 탐방객에게는 높은 수준의 생태·탐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무등산·태백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탐방객은 28% 증가하고, 보전이용 가치는 1.9배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5월 2일 팔공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을 발족하였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을 개최하고, 대구광역시·경상북도와 공원관리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관리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