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으로 독주회를 연 홍은혜 피아니트스가 6월 3일 서울 반포심산아트홀에서 피아노 독주회 "16번째 프란츠 리스트에게의 헌정 '만나다', 파우스트 그리고 리스트"를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홍은혜는 현재 “프란츠 리스트에게의 헌정”(Piano Recital : Hommage à Franz Liszt)이라는 제목으로 천여 곡의 방대한 리스트 피아노 솔로 전곡 및 그의 주요작품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리스트 스페셜 연주가로 명성이 나있는 Enrico Pace와의 만남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2017년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금호아트홀 연세,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여수 예울마루,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한국의 주요 연주홀과 유럽의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볼로냐, 토리노, 로마, 트레비죠 등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만 구성된 리스트 작품들을 통해 작은 리스트라는 평과 함께 성공적인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와 헝가리 출생의 오스트리아 시인 니콜라우스 레나우(Nikolaus Lenau)의 '시로 쓴 파우스트' 그리고 파우스트 전설을 통해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들을 연주한다.

홍은혜 피아니스트는 “파우스트라는 인물은 음악을 가까이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굉장히 익숙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표면적으로는 대중이 클래식에 쉽게 다가오기를 바라고 주제를 파우스트로 잡았다. 내면적으로는 인간 파우스트와 악마 메피스토 사이에 일어나는 대립을 관객이 음악으로 느꼈으면 해서 정한 주제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 ‘파우스트’가 느끼는 감정의 서사를 느낄 수 있게 곡을 구성했다. 프란츠 리스트의 파우스트에 관한 주제는 매우 광범위하게 작곡, 편곡되었다. 괴테의 파우스트만이 아니라 니콜라우스 레나우의 파우스트를 기반으로도 작곡되었다. 그렇기에 하나의 흐름을 위해 곡의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제 공연은 관객의 이해와 몰입도를 위해 자막과 함께 진행되는데, 이번 공연 또한 제가 재구성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자막과 함께 진행된다”고 밝혔다.

“프란츠 리스트에게의 헌정”(Piano Recital : Hommage à Franz Liszt)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홍은혜 피아니스트는 “80세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작품을 파헤치다 보니 ‘나와 같은 나이의 리스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이런 물음에 도달했다. 그의 표면에 드러나는 화려함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 내면의 생각이 궁금해졌다”며 “음악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 학생들은 리스트의 작품을 기교적인 테크닉을 표현해야 하는 곡이라고 알지만 그 편견을 조금은 깨뜨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많은 예술과 얽히고설키면서 만들어진 그의 작품에 조금 더 진지한 시각을 가져주길 원했다. 이 생각은 리스트 전문가인 엔리코 파체와 제 스승인 옥사나 야블론스카야를 만나면서 더 구체화되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의 흐름을 파헤쳐보면서 나의 인생 또한 어떻게 다듬어 가는게 좋을까? 이런 생각으로. 그리고 제 생각을 표현하기에 무수히 많은 주제와 작품들이 있다.

그의 작품은 천여 곡이 넘어가니까.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이 프로젝트에 마음이 계속 향해 있는 한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지 NIDO Art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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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테크닉으로 섬세하게 음악을 풀어내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홍은혜는 네 살에 피아노를 시작하였으며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후 故 Felix Michael Deichmann 교수의 지도 아래 독일 에센으로 건너가 그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해석법을 이어받았으며 에센 국립음대(Folkwang Universität der Künste)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하였다. 이후 이탈리아 트렌토 국립음악원(Conservatorio Statale di Musica “F.A.Bonporti”)에서 피아노 최고 연주자 과정(Biennio Pianoforte-Concertistico-Solistico)을 졸업하였으며 이탈리아 로비고 국립음악원(Conservatorio Statale di Musica “F.Venezze”)에서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실내악을 공부하였고 전문 반주자로도 활동하였다.

또한 아르눌프 폰 아르님(Arnulf von Arnim), 클라우스 헬비그(Klaus Hellwig), 피에트로 드 마리아(Pietro De Maria), 호아킨 소리아노(Joaquin Soriano), 볼프강 만츠(Wolfgang Manz), 루이스 캉가넬리(Luigi Tanganelli), 마시밀리아노 다메리니(Massimiliano Damerini) 등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여 그들로부터 화려한 색채, 풍부한 울림을 가진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음악적 멘토인 모스크바와 줄리어드 음대 교수를 역임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옥사나 야블론스카야(Oxana Yablonskaya)에게 이스라엘의 Eilat Festival에서 발탁되어, 이후 그녀와 함께 스페인에 머무르며 대담한 그녀만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전수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프란츠 리스트 프로젝트 이외에도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솔로와 실내악으로 활동하며, 올해 1월 전주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에서의 리스트 피아노 콘체르토 제1번 협연을 시작으로 2023년 또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반포심산아트홀에서의 독주회는 16번째 프란츠 리스트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또 다른 프로그램인 ‘파우스트, 리스트’의 무대가 이어지며 그가 편곡한 베토벤 심포니 전 9곡의 연주도 예정되어 있다.

6월 3일 피아노 독주회는 전석 초대(사전예약)로 진행된다. 공연예약 문의 : 070-8690-5490, 카카오톡채널 NI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