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선 작가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은 기술 발전과 함께 내용과 기술의 발전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고민을 한다. 최근 작가는 변화하고 있는 기술 발전에서 예술작품의 감상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전시 공간 space xx에서 4월 6일부터 개인전 《관조의 기술》을 열고 있다.

고창선 개인전  "관조의 기술" 전시 모습 ⓒ Changsun Koh 이미지 space XX
고창선 개인전 "관조의 기술" 전시 모습 ⓒ Changsun Koh 이미지 space XX

지속적으로 ‘보는 방식’, 즉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에 관해 탐구해 온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과 삶의 주변을 기록해 생경하고 낯선 방식으로 보여준다.

전시명 ‘관조의 기술’에는 작가가 제안하는 다소 낯설고 불편한 관람 방식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관람 방식을 찾아보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동시대 기술이 적용된 작품들은 예술의 감상에 다양한 시각적, 태도적 관조를 제공하여 관람자에게 디지털 기반의 예술과 실사 기반의 예술 감상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보자는 것이다. 아울러 작가는 디지털 환경이 가지고 있는 예술 영역에서 기술 반영과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요 전시작으로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풍경과 작가가 직접 촬영한 풍경을 각각 아두이노와 프리즘이 결합된 장치를 통해 움직임이고, 왜곡되고, 변형되는 형식으로 보여주어 실재와 가상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미디어 작품과 작가가 과거 구글 타임라인에서 발견한 이동 경로를 드로잉으로 표현하고자 드로잉 장치를 만들어 제작한 드로잉 작품이 있다.

그 외 작은 상자 형태의 구조물 안에서 한 사람이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 작품을 포함해 총 14점의 미디어, 페인팅 작품을 전시한다. 관람자라면 누구나 드로잉 장치를 통한 드로잉 체험이 가능하다.

고창선 작가는 영국의 글래스고 스쿨오브아트 학부와 첼시칼리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영상 설치, 키네틱, 인터랙티브 작업 등을 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예술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2년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하였다. 관람객과 작품 간의 소통에 중심을 맞추어 작업하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다. 10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참여하였다.

고창선 작가의 전시 《관조의 기술》은 space xx(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 B1)에서 4월 2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