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궁중에서 문화유산의 향기를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2023년 봄 궁중문화축전'을 펼친다.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 내 일부 전각을 심화 해설로 즐길 수 있는 관람 행사인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의 야간관람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꽃등'을 오는 4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하루 2회씩 운영한다. 창경궁관리소는 한국숲해설가협회와 함께 4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과 요일마다 궁궐의 나무와 역사이야기를 주제로 한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이야기' 수목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편,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영릉(세종과 소헌왕후의 능)과 영릉(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의 자연·문화유산적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실감영상실을 마련하고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2023년 봄 궁중문화축전

2022년 가을 궁중문화축전 모습[이미지 문화재청]
2022년 가을 궁중문화축전 모습[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2023년 봄 궁중문화축전'을 펼친다. 이를 위해 '2023년 봄 궁중문화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인 ‘시간여행 - 영조, 홍화문을 열다’에 참여할 민간 가객과 궁중 새내기를 오는 4월 6일까지 모집한다. 또, 강남역 11, 12번 출구 앞 강남스퀘어 광장에서 ‘2023 미리 보는 궁중문화축전!’ 홍보 부스를 4월 7일부터 4월 23일까지 운영한다. 

궁중문화축전은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의 5대 고궁과 종묘, 그리고 사직단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축제로 올해에도 봄·가을에 걸쳐 2회 개최될 예정이다.

‘시간여행 - 영조, 홍화문을 열다’는 조선 시대 궁중연향 중 영조 임금의 오순 잔치인 어연례(御宴禮)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축전 기간 중 5일간(5월 2-6일) 창경궁 전역에서 궁중연향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궁중연향의 준비 과정에 함께할 지원자를 두 부문(민간가객/궁중 새내기)으로 나누어 모집한다. 

△‘민간가객’은 창경궁 함인정에서 펼쳐질 ‘장악원, 가객을 초청하다’ 프로그램의 공연을 담당한다. 모집 대상은 전통기악⸱전통성악⸱전통춤 등 전통예술 공연 역량을 갖춘 개인 또는 팀(최대 4인)으로 성별 및 연령의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며, 5분 이내의 공연 시연 영상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궁중 새내기’는 그림, 음식, 무용, 음악 등 궁중연향 준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은 두 번에 걸쳐 진행되며, 첫 번째 체험은 ‘궁중연향도 그리기’와 ‘궁중 고임상 만들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두 번째 체험으로 궁중무용인 포구락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 심사를 통해 총 480명을 선발한다.

한편, ‘2023 미리 보는 궁중문화축전!’ 홍보 부스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공연이 있는 금요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야간관람 운영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꽃등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꽃등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 내 일부 전각을 깊이 있는 심화 해설로 즐길 수 있는 관람 행사인‘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의 야간관람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꽃등'을 오는 4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하루 2회씩 운영한다.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는 희정당(熙政堂)은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이다. 조선후기 편전(便殿)인 선정전(宣政殿)을 대신해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됐다. 

현재 남아 있는 희정당은 지난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한 것으로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돼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환경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이번 희정당 야간관람에서는 샹들리에 6점을 비롯해 근대시대의 다양한 전등으로 중앙 접견실과 귀빈실, 복도 등 권역 전체에 불을 밝힌 모습을 볼 수 있어 불 켜진 창덕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중학생(만 13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3월 31일부터 티켓 11번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1회당 입장인원은 문화유산보호와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16명으로 한정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된다.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이야기’

‘창경궁 나무이야기’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창경궁 나무이야기’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한국숲해설가협회와 함께 4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마다 궁궐의 나무와 역사이야기를 주제로 한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이야기' 수목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경궁의 다양한 수목들을 궁궐의 역사와 엮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요일에는 궐내각사(궁궐 내 관청)터 일대를, 일요일에는 춘당지 일대를 돌며 동궐도(東闕圖)에 그려진 창경궁의 나무들을 소재로 한 궁궐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궁궐의 권위를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회화나무, 천년을 산다는 느티나무, 세종이 좋아하셨다는 앵두나무 등 창경궁의 유서 깊은 나무와 현재 창경궁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들을 직접 둘러보면서 생생한 현장 해설이 곁들여질 것이다. 

이번 창경궁 나무 해설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선착순 20명까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창경궁 옥천교 앞에서 시작해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일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실감영상실 공개

실감영상실 영상[이미지 문화재청]
실감영상실 영상[이미지 문화재청]

한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영릉(세종과 소헌왕후의 능)과 영릉(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의 자연·문화유산적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실감영상실을 마련하고 지난달 28일 오후 4시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관람객은 실감영상실에서 두 편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릉, 빛의 숲」은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한 세종 영릉의 사계절과, 밤이 돼 환상적 공간으로 변한 왕릉 숲을 빛의 정령이 된 왕릉 석물들이 노닐며 즐기는 내용이다. △「석인, 왕릉의 영원한 파수꾼」은 조선왕릉을 대표하는 10개 능의 문석인(文石人, 돌로 만든 문관의 형상), 무석인(武石人, 돌로 만든 무관의 형상)을 실물 크기로 대면하고, 관람객의 접촉에 따라 반응하는 상호작용(인터랙션) 기능을 갖춰 한 번에 10명의 관람객이 동시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이다. 

이외에도 효종 전시실을 △효종의 묘호와 능호 △효종의 융숭한 대우 △효종의 애민 △효종의 효제(孝悌)와 자애(慈愛)의 네 주제로 구성해 효종의 진정성 있는 북벌에 대한 노력과 대동법 확대 등 주요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