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순 한복디자이너의 전통한복, 관례(남성) 계례(여성)에 입는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이혜순 한복디자이너의 전통한복, 관례(남성) 계례(여성)에 입는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전통한복의 아름다움과 한복근무복의 실용성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가 1월 12일(목)부터 29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3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통한복 전시인 ‘전통한복, 일생의례’와 한복근무복 전시인 ‘한복 입고 일하다’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새해를 맞아 이번 전시를 개최한다.

이춘섭 한복디자이너의 전통한복(수연례)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이춘섭 한복디자이너의 전통한복(수연례)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전통한복, 일생의례’ 전시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과 서구적 생활 방식의 변화로 점차 사라진 의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첫걸음으로 준비한 행사다. 새로 개발한 한복 소재 10종과 한복 디자이너 5인이 제작한 전통한복 일생의례복 10벌을 만나볼 수 있다. ‘일생의례’는 한 사람이 태어나 평생 겪는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그 변화를 잘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를 갖추는 의식을 말한다. 시대가 달라지고 가치관이 변해옴에 따라 전통사회의 의례 절차나 형식은 크게 달라졌지만, 의례에 담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유현화 한복 디자이너의 전통한복(혼례)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유현화 한복 디자이너의 전통한복(혼례)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복 디자이너 김인자(당초문 김인자 한복), 유현화(유현화 한복), 이춘섭(이춘섭 명인 전통복식연구소), 이혜순(담연), 조은아(조은아 한복) 다섯 사람은 어른이 되는 순간을 기념하는 관례·계례, 짝을 만나는 혼례, 장수를 축하하는 수연례, 조상을 기억하는 제례복을 제작해 우리 전통 생활 양식의 품격을 기억하고, 현대인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상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례·계례는 오늘날의 성인식에 해당하는 전통의례. 남자는 ‘관례’로 상투를 짜고 여자는 ‘계례’로 쪽을 지며 어른으로 인정받았다.

조은아 한복디자이너의 전통한복(혼례)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조은아 한복디자이너의 전통한복(혼례)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실크연구원과 협업하여 한복디자이너의 수요를 반영하고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을 더해 개발한 사, 항라, 춘포 등 한복 소재 10종을 처음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하는 한복 소재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창작자의 의견을 수렴해 수요 맞춤형으로 제작했으며, 소재 개발과 생산에는 진주지역의 실크 전문 기업인 ㈜동명실크, 비이제이실크가 함께해 고품질의 소재를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창작자들의 활동 저변을 넓히고 사라져가는 전통 소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복 입고 일하다’ 전시에서는 ‘한복근무복 개발’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 개발한 항공, 열차 등 운송 분야와 여가 서비스직의 한복근무복 25벌을 첫 공개한다. 한복 디자이너 권혜진(혜온), 김혜진(혜윰한복), 이서정(시지엔 이), 이혜미(사임당by이혜미), 정혜진(송화by정) 5인과 2022년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대상 수상자 고수경(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 씨가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으며, 운송 및 여가 서비스직 종사자와 한복·패션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한복의 미를 선보이면서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했다.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복근무복 도입을 희망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도입 절차와 지원 사항 등을 안내한다. 전시 기간(1. 12.~29.)에는 매주 금요일에 현장 상담을 하고, 이외 날짜에는 예약받아 진행한다.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복근무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0년 문화예술업, 2021년 관광숙박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한복근무복 150여 종을 개발했다. 현재 국립한글박물관, 한국문화재재단, 상주시청, 장성군청, 종로구청 등 18개 기관이 한복근무복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