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실하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은 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 신년화를 1월 1일 공개했다.

 

우실하 , 2023년 계묘년 신년화,  100×50cm, 2023  [사진 우실하]
우실하 , 2023년 계묘년 신년화, 100×50cm, 2023 [사진 우실하]

우 교수는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냉전의 기운이 감돌고, 국내에서도 남북 여야 노사 등 많은 갈등과 여러 대형 참사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한 해였다”며 “계묘년 토끼의 해 신년화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기원을 담아 그렸다”고 밝혔다.

신년화를 작업하면서 우 교수는 앞을 향해 뛰는 토끼 그림 안에는 온갖 서로 다른 색을 의미하는 오방색(五方色)과 오간색(五間色: 오행의 상극 관계의 색을 1:1로 섞은 색) 총 10가지 색으로 ‘토끼 묘(卯)’자를 7~8자씩 적었다. ‘묘(卯)’자의 갑골문(甲骨文)부터 금문(金文: 상주시대 청동기에 새겨진 글자)을 거쳐 변해가는 글자의 형태를 색별로 3~4층의 레이어를 주고 적었다.

이 작업을 우 교수는 “이것은 서로 다른 생각들이 하나로 어울리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토끼 주변의 화면에는, 먼저 ‘토끼 묘’자의 갑골문 금문 등 시대순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은 총 25자의 한자를 써놓았다. 이 글자들은 화선지 앞쪽에서 우유를 이용해서 써놓아, 그림이 완성된 후에 은은하게 드러나게 하였다.

화선지 뒷면에서는 우리 모두의 새해 소망과 기원을 한글로 파자(破字: 초-중-종성을 해체하여 씀)하여 적었다. 파자 된 한글은 먹의 농담을 달리하여 구성적 요소로 사용된 것일 뿐 구체적 내용을 읽기는 어렵다.

우 교수는 “올해는 서로의 다름이 갈등의 시작점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새로운 지혜를 찾아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새해에도 뜻한 대로 이루고 건강하길 기원했다.

우실하 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2023년 신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우실하]
우실하 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2023년 신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우실하]

우실하 교수는 2009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부터 매년 신년화를 그렸다.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그림을 시작한 우실하 교수는 꾸준히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2021년 2월 아트노이드178 초대전으로 개인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