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실하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은 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 신년화를 1월 1일 공개했다.
우 교수는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냉전의 기운이 감돌고, 국내에서도 남북 여야 노사 등 많은 갈등과 여러 대형 참사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한 해였다”며 “계묘년 토끼의 해 신년화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기원을 담아 그렸다”고 밝혔다.
신년화를 작업하면서 우 교수는 앞을 향해 뛰는 토끼 그림 안에는 온갖 서로 다른 색을 의미하는 오방색(五方色)과 오간색(五間色: 오행의 상극 관계의 색을 1:1로 섞은 색) 총 10가지 색으로 ‘토끼 묘(卯)’자를 7~8자씩 적었다. ‘묘(卯)’자의 갑골문(甲骨文)부터 금문(金文: 상주시대 청동기에 새겨진 글자)을 거쳐 변해가는 글자의 형태를 색별로 3~4층의 레이어를 주고 적었다.
이 작업을 우 교수는 “이것은 서로 다른 생각들이 하나로 어울리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토끼 주변의 화면에는, 먼저 ‘토끼 묘’자의 갑골문 금문 등 시대순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은 총 25자의 한자를 써놓았다. 이 글자들은 화선지 앞쪽에서 우유를 이용해서 써놓아, 그림이 완성된 후에 은은하게 드러나게 하였다.
화선지 뒷면에서는 우리 모두의 새해 소망과 기원을 한글로 파자(破字: 초-중-종성을 해체하여 씀)하여 적었다. 파자 된 한글은 먹의 농담을 달리하여 구성적 요소로 사용된 것일 뿐 구체적 내용을 읽기는 어렵다.
우 교수는 “올해는 서로의 다름이 갈등의 시작점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새로운 지혜를 찾아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새해에도 뜻한 대로 이루고 건강하길 기원했다.
우실하 교수는 2009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부터 매년 신년화를 그렸다.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그림을 시작한 우실하 교수는 꾸준히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2021년 2월 아트노이드178 초대전으로 개인전 "한글, 우주를 품다!:한글 만다라와 신년화"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