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편지콘서트 '슈베르트, 겨울여행'  프레스콜 사진 ⓒ 최강훈  [사진 소극장 산울림]
2022 편지콘서트 '슈베르트, 겨울여행' 프레스콜 사진 ⓒ 최강훈 [사진 소극장 산울림]

12월을 맞이하여, 소극장 산울림이 연말 레퍼토리 프로그램인 '산울림 편지콘서트'를 무대에 올렸다.

‘산울림 편지콘서트’는 불멸의 고전 음악가들의 삶을 그들이 남긴 편지와 아름다운 음악 연주를 통해 재조명한다. 2013년 겨울, 베토벤으로 시작된 이 편지콘서트는 8년 동안 슈만, 슈베르트, 모차르트, 브람스와 클라라, 차이코프스키의 삶과 음악을 무대에 올렸다.

2022년에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와 그의 형 페르디난트와 함께 이야기를 담아낸 <슈베르트, 겨울여행>을 12월 16일부터 공연한다.

<송어 Die Forelle> <보리수 Der Lindenbaum> <죽음과 소녀 Der Tod und das Mädchen> 등과 같은 아름다운 음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슈베르트는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이며 독일 예술가곡의 창시자이다.

음악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슈베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베토벤(Beethoven)의 음악과 괴테(Goethe)의 문학을 흠모하며 예술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내성적이고 자기 과시라는 건 할 줄 몰랐던 그는 모차르트처럼 명성을 추구하지도 않았고, 베토벤처럼 운명과 맞서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슈베르트에게는 자신의 고독과 슬픔을 담아낼 음악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독일 낭만주의 시인들에게서 자신의 영혼과 소통하는 언어를 발견한다.

2022 편지콘서트 '슈베르트, 겨울여행' 프레스콜 사진  ⓒ최강훈 [사진 소극장 산울림]
2022 편지콘서트 '슈베르트, 겨울여행' 프레스콜 사진 ⓒ최강훈 [사진 소극장 산울림]

 

낭만주의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내며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슈베르트에게 가곡은 악보 위에 쓰는 시와도 같았다. 슈베르트가 시인들의 언어를 통해 예술가곡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충실한 친구였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음악과 문학, 그리고 예술을 함께 나누던 모임은 슈베르트를 위한 작은 음악회이며 사교의 밤을 사람들은 “슈베르티아데”라고 불렀다. 평생 독신이었고 가난했고 기쁨보다는 고독과 불행을 더 가깝게 느꼈던 그였지만 ‘슈베르티아데’를 함께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는 영원히 사람들의 가슴에 남을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슈베르티아데는 슈베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디서나 열린다.

이번 산울림 편지콘서트 <슈베르트, 겨울 여행>은 프란츠 슈베르트가 그의 형 페르디난트 슈베르트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중심으로, 따뜻한 형제애와 아름다운 음악을 담아내고 있다.

<슈베르트, 겨울 여행>은 임수현(서울여자대학교 불문과 교수, 번역가, 연출가)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이 구성/연출을 맡고, 연극 <POSH> <폭풍의 언덕> 드라마 <구경이>에 출연한 배우 차예준(슈베르트 역), 연극 <죽도록 죽도록> 뮤지컬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 캐롤>의 배우 임영식(페르디난트 역)이 출연한다. 테너 김성현 베이스 임태수 바이올린 최유진, 백은교 피아노 한우리가 함께한다.

소극장 산울림에서 펼쳐지는 ‘편지콘서트’는 한 예술가의 삶과 예술을 배우들의 낭독과 연기, 그리고 음악가들의 라이브연주로 표현하며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기존의 클래식 연주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또한 배우와 관객이 서로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산울림 소극장 무대는 어떠한 공연보다 더 가까이에서 무대와 객석이 교감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산울림 편지콘서트의 <슈베르트, 겨울여행>은 12월 3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57)에서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수요일과 목, 금요일은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월요일과 화요일은 공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