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탄생한 만화 캐릭터 독고탁 50주년 기념 특별전이 마포아트센터에서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린다. 사진 강나리 기자
1970년대 탄생한 만화 캐릭터 독고탁 50주년 기념 특별전이 마포아트센터에서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린다. 사진 강나리 기자

나이는 50살이지만 몸은 어린이로 다시 깨어난 ‘꼬마꼰대 독고탁’.

고(故) 이상무(본명 박노철) 화백의 손끝에서 1970년대 ‘주근깨’라는 만화를 통해 천재 야구소년으로 태어났던 독고탁의 세계관을 담은 전시가 마포아트센터(서울 마포구 대흥로) 2층 갤러리 맥에서 열리고 있다.

이상무 화백의 작업실이 마포에 있는 인연을 살린 이번 전시회에서 ‘꼬마 꼰대’로 부활한 독고탁의 전시는 마포구 내 하늘공원, 난지공원, 문화비축기지, 망원한강공원, 양화진, 망원시장 등에 출몰하는 캐릭터의 활약으로 시작된다.

고 이상무 화백의 작업실이 있던 마포구에 출몰하는 꼬마꼰대 독고탁. 사진 강나리 기자
고 이상무 화백의 작업실이 있던 마포구에 출몰하는 꼬마꼰대 독고탁. 사진 강나리 기자

50살 어른의 마음으로 참견을 하지만 밉지 않은 어린이의 행동과 모습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로, 영상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찾아 쌍문동의 주민이 된 둘리처럼 마포구 주민이 되고자 주민등록번호를 받고자 하는 모습도 담겼다.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받은 독고탁이 언제 마포구 주민이 될까?

독고탁은 반항심과 질투심을 지닌 말썽쟁이였으나, 현실과 환경에 결코 꺾이지 않는 모습으로 상징된다.

고 이상무 화백의 미공개작 중 동자승 독고탁을 주제로 한 그림. (왼쪽) 불기 2551년(2007년) 12월 (오른쪽) 줄기 2556년(2012년) 1월. 사진 강나리 기자
고 이상무 화백의 미공개작 중 동자승 독고탁을 주제로 한 그림. (왼쪽) 불기 2551년(2007년) 12월 (오른쪽) 줄기 2556년(2012년) 1월. 사진 강나리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추억의 캐릭터 독고탁을 현대 매체기술을 접목한 NFT 예술, 웹툰, 팝아트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NFT 예술로 구현된 독고탁은 故 이상무 작가의 미공개 유작 16점과 후배 작가들의 헌정작품 6점으로 소개되었다.

동자승으로 표현된 독고탁 작품 중 이상무 화백의 작품에는 불기(佛紀) 년도와 이상무 화백의 서명이 있다. 연도를 보면 불기 2551년(서기 2007년) 12월 산사를 떠나는 독고탁 동자승의 표정에서는 설렘이 보인다.

고 이상무 화백의 동자승 미공개작으로 구현한 NFT작품. (왼쪽) 불기 2556년(2012년) 4월 (오른쪽) 불기 2560년(2016년) 1월. 사진 강나리 기자
고 이상무 화백의 동자승 미공개작으로 구현한 NFT작품. (왼쪽) 불기 2556년(2012년) 4월 (오른쪽) 불기 2560년(2016년) 1월. 사진 강나리 기자

불기 2552년 4월 봄빛이 가득한 냇길, 불기 2553년 8월 여름 폭포 앞, 불기 2553년 9월 쓸쓸한 바닷가 어촌마을 배 위, 불기 2556년 1월 배 위에서 맞는 일출, 불기 2556년 4월 청보리밭등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는 동자승 독고탁의 모습이 반영되어있다.

그리고 불기 2560년(서기 2016년) 산사로 돌아와 풍경 아래 서기까지. 이상무 화백은 2016년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후배 작가들이 헌정한 작품들. 사진 강나리 기자
후배 작가들이 헌정한 작품들. 사진 강나리 기자

후배들의 작품은 산사에 머문 동자승의 일상이지만, 이상무 화백의 동자승 독고탁은 세상으로 나가 세상 속에서 주유하다가 10년 만에 돌아온 모습이다.

그가 미공개작 동자승 독고탁으로 어떤 스토리를 담고 싶었는지에 관해 이상무 화백의 외동딸이자 전시를 주관한 독고탁컴퍼니 박슬기 대표는 관련 자료는 없었다고 한다.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특별전에는 NFT와 웹툰으로 새롭게 탄생한 독고탁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특별전에는 NFT와 웹툰으로 새롭게 탄생한 독고탁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웹툰으로 부활한 독고탁은 처음 등장한 만화 ‘주근깨(1971년)’는 강동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콘텐츠학과 김한재 교수의 진행으로 학생들이 이상무 화백의 선을 하나하나 따고 컬러 작업을 해서 50년 만에 재탄생했다. 웹툰 ‘주근깨’는 아이나무툰에서 볼 수 있다.

독고탁 팝아트. 독고탁의 시련에 꺾이지 않는 소년이자 순정을 품은 소년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독고탁 팝아트. 독고탁의 시련에 꺾이지 않는 소년이자 순정을 품은 소년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외에도 독고탁의 명장면을 팝아트화한 캔버스 작품, 꼬마꼰대 독고탁이 좋아하는 야구와 골프, 최신 기계, 웹툰 그리기 등과 추억하는 것 등을 담은 독고탁의 방, 1971년 ‘주근깨’부터 시작된 히스토리 존이 마련되었다. 소담한 공간이지만 자녀와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되었다.

독고탁 히스토리 존. 만화책 작품과 영상으로 독고탁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독고탁 히스토리 존. 만화책 작품과 영상으로 독고탁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