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과 함께 하늘을 나는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가 발견된 신라 고분 ‘천마총’이 2023년 발굴 50주년을 맞는다.

천마도가 그려진 말다래(천마문 장니). [사진 국가문화유산포털]
천마도가 그려진 말다래(천마문 장니).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경주의 신라 고분 발굴이 대부분 일제강점기 일본학자에 의해 졸속으로 이루어졌던데 반해 천마총은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로 계획적으로 추진해 처음 발굴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

천마총의 발굴 전 명칭은 황남동 155호분이다. 1971년 정부 주도로 수립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의해 1973년 4월 위령제를 시작으로 발굴이 시작되었다.

신라고분 발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대규모 고분인 황남대총(황남동 98호분) 발굴에 앞서 시험적으로 발굴한 155호분에서 무덤 주인공을 안장한 목관 위쪽에서 금관을 비롯해 천마도 장니(말 다래), 금제 허리띠 등 국보 4점, 보물 6점 등 1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되었다. 당시 세계가 주목할만한 한국 고고학 발굴의 쾌거였다.

천마총 내부. 무덤 주인을 안장한 목관 주변을 복원한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천마총 내부. 무덤 주인을 안장한 목관 주변을 복원한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특히, 155호분에서 출토된 금관은 순관 금테 전면에 3개의 ‘出(출)’자형의 나뭇가지 장식, 후면에 2개의 사슴뿔 장식이 결합되었고, 굽은 옥장식과 수많은 작은 금달개로 당시까지 발굴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했다.

천마총 금관.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천마총 금관.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하지만 이미 일제강점기 금관총으로 명명된 고분이 있어 색채가 온전히 남아있는 신라 최초의 회화로서 가치가 있는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도에 주목해 ‘천마총’이라 명명했다. 말다래는 말을 탈 때 튀는 흙을 막고 발을 거는 등자에 말이 상처입지 않도록 안장 아래로 늘어뜨리는 판을 가리킨다.

문화재청은 국립경주박물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발굴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기념행사의 명칭과 엠블럼, 슬로건을 일반에 널리 공개 모집하는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브랜딩 공모전’을 10월 3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2023년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앞두고 10월 3일부터 11월 4일까지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브랜딩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2023년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앞두고 10월 3일부터 11월 4일까지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브랜딩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 문화재청]

공모 분야는 ▲ 천마총 발굴 50년의 의미와 비전을 담은 우리말 명칭 ▲ 상징(엠블럼) ▲ 표어(슬로건) 총 3개 부문으로, 수상장은 2023년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 전반에 사용된다. 각 분야별로 대상(문화재청장상) 1명, 최우수상(경상북도지사상) 2명, 우수상(경주시장상) 2명을 선발하며, 수상자에게 총 720만원 상당의 기념상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28일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사업 공식 누리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