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까지 경영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아직 ESG 도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 금융계의 추세를 살펴보라. 2021년에 들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 ESG기준을 반영한 기업 대상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은행에서 출시한 ESG 관련 대출상품은 대부분 SEG 우수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ESG경영수준을 평가하여 그에 따라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ESG를 우대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ESG 경영은 앞으로 더 현실적인 이슈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면 ESG도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지영 한국ESG연구원 대표가 펴낸 《지금 당장 ESG》(천그루숲)이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신 대표는 ESG전략·기획가로 활동하는 실무 전문가로, 포스코그룹에서 동반성장 및 ESG업무를 담당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공공기관까지 ESG도입과 고도화가 필요한 곳에 컨설팅을 하며, 사회·환경 가치를 반영한 신사업 기획 및 ESG 솔루션을 제공한다.

저자는 《지금 당장 ESG》에서 ESG가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가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를 다시 깨닫게 하고, ESG 경영을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큰 관점을 제시한다.

ESG 경영은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한 이미지 관리 차원의 활동이 아니다. 기업의 일하는 방식, 경영전략 방향,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비즈니스의 필수요건을 갖추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ESG 경영은 ‘경영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SG 경영은 경제·사회·환경 영역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경영전략이다.”

ESG도입이 시급한 기업으로 저자는 대기업의 협력사, 수출기업을 꼽았다. 저자는 최근 들어 ESG 경영을 선포하는 대기업들의 소식이 하루가 다르게 들려오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보고 ESG가 대기업에 불고 있는 한철 바람으로 생각한다면 안일한 자세라고 꼬집는다. ESG의 도입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경우 그 인식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산업환경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탄소국경세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 수출기업에게 ESG경영은 필수라고 저적한다.

저자는 ESG 자체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수익구조, 경영체계 수립, 정착 방법 등까지 세세하게 안내한다. ESG 경영 도입시 저자는 ESG에 대한 전 직원의 의식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일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SG 전담부서를 만들어 두고 그 담당자들만 하는 업무가 되어서는 안 된다. ESG 경영 도입은 경영전략의 변경을 뜻하기 때문에 모든 업무에 연관이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ESG》의 장점은 ESG 경영 도입에 대한 실무적인 방법을 두루 포함한 것이다. 현재 각 기업의 ESG 실무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이 벤치마킹할 만한 교과서도 없고 주변에 업무를 물어볼 데도 없다는 점이다. 저자는 ESG 강의와 컨설팅을 하면서 이런 하소연을 자주 들어왔기에 ESG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통해 얻은 ESG 업무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큰 시각과 노하우를 담았다. 그러니 ESG 실무를 하면서 수시로 참고할 책이다.

저자는 또 각 Part의 마지막에 ESG 담당자들이 참고할 만한 특별한 실무팁을 담았다. 모두 5개의 팁인데, 저자는 회사 내 ESG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면서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만의 ESG방향성에 대한 저자의 기획부문도 눈여겨볼 내용이다. 한국만의 ESG 경영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상하게도 ESG이라는 경영 패러다임은 기업보다 고객이 먼저 변화하는 특징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은 고객이 먼저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이상징후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택은 하나! ESG 경영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