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몽촌토성에 백제 왕궁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 등 지난 6년 간 발굴한 유물 600여 점이 공개된다.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기섭)은 오는 1월 19일부터 3월 21일까지 한성 백제 왕도의 핵심유적인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에서 발굴·출토된 유물을 최초로 공개하는 「백제왕도 발굴조사 성과전, 왕성과 왕릉」특별전을 개최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1월 19일부터 3월 21일까지 '백제왕도 발굴조사 성과전, 왕성과 왕릉'특별전을 개최한다. (시계방향으로)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 사람얼굴이 새겨진 토기, 화장 인골, 절구와 공이. [사진=서울시]](/news/photo/202101/61841_80761_1923.jpg)
한성백제박물관 백제학연구소가 2013년부터 약 6년에 걸쳐 발굴하고 고증한 결실을 총망라해 대대적으로 여는 것이다. 그동안 이 일대 발굴유물을 일부 공개한 적은 있으나 백제유적의 핵심인 몽촌토성(북문지일대)과 석촌동 고분군(연접식적석총)에서 나온 유물 수백 점을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특히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와 백제 왕실의 매장 의례를 보여주는 ‘화장인골’, 그리고 함께 발견된 유리구슬과 장신구는 최초 공개이다.
전시는 출토된 유물은 물론 지도‧영상‧모형 등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해 한성기 백제 왕도의 경관과 몽촌토성의 역사성, 석촌동 고분군의 구조, 백제인의 매장의례 등을 사실감 있게 구현했다.
전시는 총 4부로 ▲1부 ‘백제왕도로의 초대’ ▲2부 ‘백제 왕성, 몽촌토성’ ▲3부 ‘백제 왕릉, 석촌동 고분군’ ▲4부 ‘과거에서 미래로’ 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백제왕도 발굴조사 과정과 결과를 지도‧연표로 나타낸다. 대표 유물은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로, 백제 유적에서 ‘宮(궁)’자가 새겨진 유물이 발견된 건 처음이다. 몽촌토성에 백제왕궁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근거로 주목받는다.
2부는 몽촌토성에서 삶을 영위했던 사람들의 문화상을 출토유물로 보여준다. 당시 백제 귀족들이 차(茶) 문화를 즐겼음을 보여주는 찻잎을 가는 절구와 공이, 찻잔을 만나볼 수 있다. 의례용 그릇인 ‘세발토기’와 ‘그릇받침’을 비롯해 ‘굴뚝장식’과 ‘토관’ 등을 통해 백제 왕성으로서 몽촌토성의 위상도 엿볼 수 있다. 백제인의 얼굴을 새긴 ‘사람 얼굴이 새겨진 토기’도 미소를 자아낸다.
![(시계방향으로) 금(은)박 구슬, 세발토기, 금 귀걸이, 수막새. [사진=서울시]](/news/photo/202101/61841_80762_2015.jpg)
3부 전시에서 석촌동 고분군의 무덤 구조와 성격, 백제 왕실의 매장의례를 살펴볼 수 있다. 여러 명을 화장한 ‘화장 인골’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출토 당시 화장 인골 파편과 함께 불에 탄 흙 속에서 발견된 유리구슬, 금 귀걸이 등도 최초 공개된다. 이밖에 백제의 금제 장신구, 금(은)박 구슬 등도 볼 수 있다.
4부에서는 야외발굴조사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마련한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발굴조사원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고고학 야외발굴조사가 단순히 과거를 탐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가기 위한 현재의 노력임을 설명한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예약 후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인 이상 단체관람은 금지되며 시간당 70명까지 입장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