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보는 한우는 누렁이 황소가 대부분이며, 제주도와 거제도에서 흑우가 있어 국가제례에 쓰여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는 더 다양한 털색을 가진 한우들이 있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부터 희소한우 백우 복원사업을 전개해 현재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2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사진=국립축산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부터 희소한우 백우 복원사업을 전개해 현재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2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사진=국립축산과학원]

조선전기인 1399년 말과 소에 관한 수의학서인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新編集成馬醫方牛醫方’에는 우리나라에 칡소, 흑우, 백우, 청우 등 여러 털색을 가진 한우가 존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털색 개량의 방향을 황색으로 고정하면서, 황색 한우를 제외한 백우와 칡소, 흑우, 제주흑우 등은 잡소로 취급해 자취를 감췄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 정읍과 대전에서 백우 암소 2마리와 수소 1마리를 수집해 백우 복원사업을 전개했다. 인공수정, 수정란 이식 등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개체수를 늘려 왔으며, 현재 경남 함양군에 있는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2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희소한우인 백우는 백색증(알비노)으로 털이 희지만 흰색 외래 품종과는 전혀 다른 우리 고유 한우의 특징을 가졌다. [사진=국립축산과학원]
희소한우인 백우는 백색증(알비노)으로 털이 희지만 흰색 외래 품종과는 전혀 다른 우리 고유 한우의 특징을 가졌다. [사진=국립축산과학원]

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 백우가 황색 한우와는 같은 계통이면서 백색증(알비노)으로 털이 희다. 하지만 흰색 계통인 외래 품종 샤롤레와는 전혀 다른 우리 고유의 한우로 구별되는 특징을 가졌다.

멸종위기 단계인 ‘백우’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품종으로 등록되었다. 멸종위기군은 번식 가능한 암컷이 100마리 이하이거나 암수 합이 120마리 이하를 말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백우와 칡소, 흑우 등 희소한우의 유전특성을 분석해 암소가 다수의 난자를 배란하게 하는 과배란 처리, 성판별 등 생명공학 기술을 개발해 가축 무리를 조성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또한 백우의 가축 무리가 조성되면 분자유전학적, 영양생리적 특성을 밝혀 번식 및 개량, 사양관리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성수 센터장은 “흰소의 해를 맞아 백우 등 다양한 희소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밝혀 가죽유전자원의 가치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