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족에게 먼저 내미는 도움의 손길…시범사업 실시
자살 유족에게 먼저 내미는 도움의 손길…시범사업 실시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09.16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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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천, 강원도 일부지역서 자살 유족대상 원스톱서비스

우리나라에서 한해 발생하는 자살 사망자는 1만 3,000여 명.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한 사람의 자살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최소 5명~ 10명으로, 이를 적용하면 우리나라는 매년 6만 명~13만 명의 자살 유족이 발생한다고 추산된다.

2008년 스웨덴의 연구(Hedström et al.)에 따르면 자살 유족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 대비 8.3배~9배에 이르며, 국내에서 2018년 삼성서울병원의 연구에서는 자살 유족의 우울장애 발병위험이 일반인 보다 약 18배 이상 높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16일부터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및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자살 유족 원스톱서비스 지원사업을 시범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함께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을 16일부터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시범 실시한다. [사진=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함께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을 16일부터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시범 실시한다. [사진=보건복지부]

자살 유족 원스톱서비스는 지난 9일 ‘자살예방정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가 발표한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 중점 보완과제인 ‘고위험군에 대한 촘촘한 지원체계 마련’의 하나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자살 사건 발생시 경찰의 출동 요청에 따라 자살 유족 전담직원이 찾아가 유족에 대한 초기 심리안정을 지원하며, 법률·행정, 학자금, 임시주거 등 제공 서비스를 안내한다. 또한 개인정보 및 서비스 제공 동의를 받아 지속적인 사례관리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게 된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원스톱서비스 제공 전담 신규 인력의 채용 및 자체교육을 진행했고, 9월 초 중앙심리부검센터 공통교육을 거쳐 16일부터 전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한다.

현재 자살 유족은 높은 자살 위험과 우울장애 발병 위험과 함께 갑작스런 사별로 겪는 법률·상속·장례·행정 등 다양한 문제 처리과정에서 어려움이 겪는다. 하지만 한 해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자살예방센터에 등록 관리되어 도움을 받는 대상은 1,000여 명에 그친다.

원인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경찰·소방에서 자살 유족에 대한 정보를 관계 지원기관에 제공하기 어려우며, 당사자 스스로 유족임을 밝혀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자살 사고가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유족을 찾아가 서비스를 안내하고 직접 개인정보 및 서비스 제공의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서비스 모형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사업 모형을 개발한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김민혁 교수(정신건강의학교실)는 “변사사건 발생 시 자살 사건임을 인지한 담당 경찰이 초기에 자살예방센터로 출동요청을 하고, 적시에 서비스 안내가 이루어진다면, 도움의 손길 한번 받지 못하고 자살로 내몰리는 자살 유족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범사업은 지역의 기반, 여건 등을 고려하여 3개 광역자치단체와 1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인천광역시가 참여한 ‘광역-기초센터 연계형’ ▲광주광역시가 참여한 ‘광역-직접 서비스형’ ▲강원도가 참여한 ‘거점센터형’ 3가지 모형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 유족 원스톱서비스 모형은 자살 유족 발굴뿐 아니라 초기접촉, 초기평가 및 관리, 지속 사후관리 등 애도단계별 지원 서비스를 제시한 체계적인 관리모형이다. 자살 유족의 자살 예방과 건강한 일상 복귀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정 과장은 “시범사업의 결과 및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시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보완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심리부검센터 전홍진 센터장(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우리나라 자살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유족들에게 사고 직후 사회가 따뜻한 첫 번째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가족의 극단적 선택으로 받는 트라우마를 완화하는 등 이차적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살 유족 원스톱서비스 시범사업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나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경우, 중앙심리부검센터 유족지원팀(02-555-1095),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032-468-9917), 광주광역시자살예방센터(062-600-1919), 원주시자살예방센터(033-746-019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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