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축조 주체 등 심도 있는 연구 필요하다
고인돌 축조 주체 등 심도 있는 연구 필요하다
  • 성태연 기자
  • yun-3794@hanmail.net
  • 승인 2019.09.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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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국학원, '세계최대의 고창 고인돌 유적지' 학술 회의 개최

전북국학원(원장 이승희)은 9월 4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세계 최대의 고창 고인돌 유적지-고조선 시대의 위대한 문화유산, 그 역사적 가치를 알아본다”라는 주제로 제2회 정기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고창 고인돌의 현황과 역사, 문화상 가치, 고조선과의 관계를 고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허권 전 유네스코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 사무총장은 “고창 고인돌-세계문화유산, 그 가치와 의미”를 발표했다. 허 전 사무총장은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은 2000년 11월 호주 케언즈에서 개최된 제2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경주역사지구와 함께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는데, 거석문화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수백 기의 고인돌이 한 곳에 몰려 있는 밀집성이 특징(ICOMOS 보고서)이다고 설명했다.

전북국학원은  4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세계 최대의 고창 고인돌 유적지-고조선 시대의 위대한 문화유산, 그 역사적 가치를 알아본다”라는 주제로 제2회 정기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허권 전 유네스코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 사무총장은 “고창 고인돌-세계문화유산, 그 가치와 의미”를 발표했다. [사진=전북국학원]
전북국학원은 4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세계 최대의 고창 고인돌 유적지-고조선 시대의 위대한 문화유산, 그 역사적 가치를 알아본다”라는 주제로 제2회 정기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허권 전 유네스코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 사무총장은 “고창 고인돌-세계문화유산, 그 가치와 의미”를 발표했다. [사진=전북국학원]

 

그 의미는 △고창, 화순, 강화 3개의 다른 지역유산을 연결하여 신청한 한국 최초의 연속유산 등재방식 △ 한국 세계유산 중 최초의 고고유적지 △ 전라남북도 최초의 등재유산 △ 넓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문화경관적 유산, 새로운 보존관리방식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협약’에 의거 세계유산위원회(매년 개최)에서 선정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으로 문화유산 • 자연유산 • 복합유산 세 종류가 있다.

허 전 사무총장은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등재 이유로 첫째 완전성으로 세 지역이 각기 수백 기 이상의 고인돌이 밀집 분포하고, 다양한 형태와 유형의 고인돌을 통해 거석문화 발전의 역사를 알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고인돌의 축조 과정을 알 수 있게 하는 채석장의 존재는 우리나라 고인돌의 기원과 성격을 비롯해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창, 화순, 강화 지역의 고인돌 유적은 대부분 원형을 잘 유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거대한 규모의 석조 유적이기 때문에 변형이 쉽지 않아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보존관리면에서는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은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 관리하고, 문화재 및 보호구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 지역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허 전 사무총장은 “고창의 고인돌은 죽림리, 상갑리 일원 약 2km 구간에 450여기가 밀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인돌의 크기와 형식이 다양, 단위면적당 가장 밀집도가 높고, 원형보전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통해 고인돌의 발생과 변천과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미작문명의 확산과 함께 문화간 접변, 교류, 이동, 변형을 살펴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북한, 중국 그리고 일본의 고인돌의 원형을 이어가다 보면 청동기 시대의 문화교류, 즉 고인돌 루트를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1) 전라남도 화순 고인돌의 국가지정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했다. 2) 경주시, 서울시 등 대도시와 달리 군단위에서 세계유산을 보호, 정비할 수 있는 능력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계유산보호와 지역사회 발전계획간 많은 괴리가 노정되었다. 대다수 지자체들은 유산 등재를 통해 지역사회의 개발, 고용증대, 소득의 증가 등 관광 및 경제적 측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4) 선사시대 유산의 관리 경험과 전문지식, 역량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5) 각 지자체들의 보존관리계획이 미비된 상태였다. 6) 고인돌은 특성상 일종의 문화경관 cultural landscape의 개념으로 인식되어야 하는데 당시 한국보호제도는 이 개념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 전 사무총장은 비파괴 분석기기를 통한 인근 선사시대 취락지와 유물의 추가발굴이 필요하고, 심도 있는 연구와 기획 그리고 유산관리자, 지자체, 주민, NGO 종사자를 위한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창 고인돌과 관련하여 인근에 있는 가옥의 이전문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연계방안의 수립, 그리고 고인돌 주변에 자라고 있는 산림의 벌채규모와 방식 등 보전관리계획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누가, 어떤 사회적 기능과 구조를 가진 집단이 고인돌을 만들었는가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문 동북아지석묘연구소장이 “고창 고인돌의 현황과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전북국학원]
이영문 동북아지석묘연구소장이 “고창 고인돌의 현황과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전북국학원]

“고창 고인돌의 현황과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 이영문 동북아지석묘연구소장은 “고인돌은 거대한 바위를 이용해 건조된 거석기념물로 무덤과 기념물로 축조된 대표적인 거석문화”라며 “괸돌, 괸바우, 고엔돌, 고인돌에서 유래했다. 고인돌의 구조는 지상은 덮개돌과 받침돌, 지표면은 묘역시설, 지표하는 무덤방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와 아산면 상갑리에 있는 고창 고인돌은 1960년대 중반 발굴로 널리 알려진 고인돌군으로 △447기의 고인돌이 밀집분포△거대한 바둑판식 고인돌△다양한 형태의 고인돌 존재△기둥 모양 받침돌의 기반식 고인돌 존재△장유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화순 고인돌에 관해서 이 소장은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 대신리에 있으며, 1995년 발견하였다. 고인돌 주변 환경과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보검재 양쪽 계곡을 따라 6㎞에 걸쳐 596기가 분포한다. 고인돌 채석장과 축조과정 교육장이며 다양한 형식과 거대 기반식 고인돌이 존재한다.” 말했다.

그는 “화순 고인돌 부장유물과 축조 연대를 살펴보면 35기의 무덤방(석실)을 확인하였고, 전체적으로 계획된 묘역 조성을 취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무덤방이 존재한다. 방사선탄소연대 2530±80년 전후로 파악되어 기원전 777년에서 기원전 555년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강화 고인돌에 관해서 이 소장은 “남한 최대의 탁자식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고인돌 사회를 안정적 식량자원 확보가 가능한 농경사회이고, 집단적 공동체 사회 (유력집단)이고, 협동사회의 상징물로 고인돌 축조했다. 철기문화를 수용하면서 국가체제가 시작되었다”며 고인돌 밀집지역에 마한 소국, 즉 고창의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 화순(능주)의 여래비리국(如來卑離國)를 예로 들었다. 또한 고인돌 축조는 입지 선정, 채석, 운반, 축조에 많은 인력을 동원해야 가능하고, 자발적, 상부상조 참여, 일정한 영역 형성 등이 필요하여 고인돌은 사회적 통합과 결집력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고인돌 활용방안으로 고인돌에 얽힌 이야기, 스토리텔링 소재 개발 등을 통해 대중과 함께 하는 유적지로 활용하고 일반인의 고인돌 인식을 고조하고 학교에서는 고인돌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의 문화유산 관심과 이해를 증대하여 우리고장 문화재 알리기에 동참하도록 주민과 호흡하는 문화유산으로 가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호 박사(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는 “고인돌, 청동기, 성벽 등 고조선 연계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전북국학원]
이종호 박사(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는 “고인돌, 청동기, 성벽 등 고조선 연계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전북국학원]

 

이어 이종호 박사(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는 “고인돌, 청동기, 성벽 등 고조선 연계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2007년 국사교과서에 고조선은 신화에서 역사가 되었다며 교과서 내용 “신석기 시대 말인 기원전 2000년경에 중국의 요령(랴오닝), 러시아의 아무르 강과 연해주 지역에서 들어온 덧띠새김무늬 토기 문화가 앞선 빗살무늬 토기 문화와 약 500년간 공존하다가 점차 청동기 시대로 넘어간다. 이 때가 기원전 2000년경에서 기원전 1500년경으로, 한반도 청동기 시대가 본격화된다. 고인돌도 이 무렵 나타나 한반도의 토착 사회를 이루게 된다.”와 “삼국유사와 동국통감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기원전2333)”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이어 국가성립 증거를 고인돌로 보고 한국에는 전 세계 5만여 개 고인돌 중 80~90%가 전재하는데 고인돌 자체를 청동기로 인정하면 국가성립 개연성이 있다. 50톤 정도의 돌을 나무, 석기로 채취하는 것 불가능하고 금속재가 필요하다. 또 부장품을 보면 무덤 및 제사 기능을 했고 특히 연대가 중요한데, 평양 용덕리 별자리 고인돌은 5000년 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평양 용덕리 용덕리 별자리 고인돌은 전문인 생계를 보장하고, 밤에도 행군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반도 고인돌은 대형고인돌이라는 점이 특징인데 10명이 1톤을 움직인다면 300톤은 3,000명이 있어야 한다. 5인 가구에서 가구당 1인을 동원한다면 총 1만5000명의 생계를 부담해야 할 우두머리가 존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인돌의 연대와 관련하여 이 박사는 요령 소재 고인돌은 기원전 20세기에서 15세기, 길림지역 기원전 10세기이고 한반도 평양 일대 고인돌 침촌형은 기원전 4000년대 후반기 - 기원전 3000년(5천년), 오덕형은 기원전 3000년대 후반기 - 기원전 2000년대 전반기, 묵방형은 기원전 3000년대 전반기 - 기원전 2000년대 전반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또 남한 양수리 두물머리 고인돌은 3,900±200B.P.(MASCA 계산 4,140-4,240B.P.), 전남 화순 춘양면 대신리 고인돌은 기원전 2500±80년(중심연대 555년, 보정연대 720∼390년)으로 기원전 2500년경 한반도의 고인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이 박사는 고인돌의 고향으로 동이족을 보는 ‘한민족의 자생설’을 소개했다. 이는 어느 지역보다 한국의 고인돌의 밀집도가 높고 고인돌의 축조연대가 앞서기 때문이다. 또한 만주 지방의 고인돌은 형식의 선후관계 감안하면 한반도에서 전파되었다.

이 박사는 “동이 지역의 고인돌은 5000년을 상회하여 적어도 연대를 볼 때 인도나 인도네시아, 중국 남부에서 북상한 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이다. 고인돌은 동이족의 근거지 산동성을 거쳐 양자강 남쪽으로 전파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국학원이 9월 4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2회 정기 학술회의 발표자와 토론자 등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전북국학원]
전북국학원이 9월 4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2회 정기 학술회의 발표자와 토론자 등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전북국학원]

이 박사는 또 “홍산 문화 지역에서 적봉에 동이족의 국가 즉 ‘신비의 왕국’이 존재했다는 것을 중국학자들이 증명해 주었다. 중국이 주장하는 ‘중화5천년’이야말로 바로 한민족의 역사가 5천 년 전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한다며 중국학자들도 단군의 고조선 건국연대가 기원전 2333년이라고 하는데 하가점 하층문화는 연대가 거의 일치하고 출토 유물도 단군 신화의 내용과 유사하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그는“중국학자들 사이에서 랴오시(遼西 )지역이 중원문화와는 중국학자들 사이에서 랴오시(遼西 )지역이 중원문화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 어떤 이는 개인적으로 고조선 문화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또 중원문화가 랴오시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라 랴오시 문화가 중원문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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