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학원은 지역에 국학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경일 행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익민주시민교육, 나라사랑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우리의 뿌리를 알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도록 한다. 전북국학원의 역량을 키우는 핵심 인물이 성태연 사무처장이다. 성태연 사무처장으로부터 전북국학원의 비전을 듣는다.

전북국학원 성태연 사무처장은 국학을 알려 우리 뿌리를 알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자질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전북국학원 성태연 사무처장은 국학을 알려 우리 뿌리를 알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자질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 안녕하십니까? 언제부터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으로 일하기 사작하셨습니까?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건 2016년 11월말부터입니다. 그전에도 전북국학원에서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어요.

- 전북국학원이 다양한 사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하는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요?

다른 지역 국학원과 마찬가지로 전북국학원도 국학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어요. 국학강사들이 시민, 학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 전통문화, 사상, 역사인물 등을 알려줍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내용이 많아 강의를 들으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로 지도를 하니까,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소홀히 하지요. 하지만 시험에 안 나온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국학원에서 그런 분야를 강의합니다.

국학강사들이 좀 더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찾아보고 있구요. 강사 교육에도 에너지를 많이 쏟고 있습니다. 또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과 같은 국경일 경축 문화행사도 전북국학원에서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성태연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국경일 행사를 통해 국경일의 의미, 역사를 알고 느끼는 계기가 되도록 국경일 행사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성태연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국경일 행사를 통해 국경일의 의미, 역사를 알고 느끼는 계기가 되도록 국경일 행사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전북국학원이 하는 국경일 축하행사나 홍익민주시민 교육이 지역에서 화젯거리가 되었지요. 국경일 축하행사부터 소개해주세요.

전북국학원은 매년 3월1일 삼일절과, 8월15일 광복절, 10월3일 개천절에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합니다. 공식 경축행사는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하니까, 우리 국학원에서는 문화행사를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느끼는 국경일이 되도록 합니다.

삼일절 행사는 남녀노소 많이 참석하도록 전주의 유명한 한옥마을 근처 풍남문에서 매년 개최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태극기 소원 적기와 거리퍼레이드를 합니다. 올해도 ‘1919,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만세’라는 주제로 개최했습니다. 행사 후 시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고 거리 행진으로 삼일절을 경축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독립투사의 어록(語錄) 낭독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국경일에 맞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신채호 님, 김구 선생이 남긴 말씀을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일부를 행사에서 낭독합니다. 한복을 입고 그 분들로 분장한 국학회원이 그분들이 당시 말한 것을 상상하며 재현합니다. 이 낭독을 보고 듣는 사람들이 가슴이 뭉클하다고 합니다. 낭독을 하는 사람은 며칠 전부터 몇 시간씩 맹연습을 합니다. 안중근 의사가 되고, 유관순 열사가 되어서 그분들처럼 말할 때까지 하지요.

지난해 광복절에는 전문가가 우리 역사에 관한 강연을 했습니다. 광복절에 역사 강의를 들으니까 더 생생하다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올해도 그런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특히 10월 3일 개천절 경축행사를 더욱 알차고 성대하게 하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의 최초 국가인 고조선이 우리의 뿌리임을 국민이 모두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전북국학원의 국경일 행사에는 국학회원뿐 아니라 시민이 많이 참가한다고 하는데, 그분들은 어떻게 참가하는지요?

국경일 행사를 앞두고 지역 언론에 알리기도 하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모집 사이트에 행사를 알립니다. 전북국학원이 하는 행사에 학생들이 점점 많이 참가하고 있는데, 기쁜 일이지요. 학생들은 자원봉사하러 왔는데, 국경일 기념행사를 하고 역사공부까지 하니까, 전북국학원 행사는 다르다, 매년 참석하겠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마다 오는 학생이 많고요. 학생들이 자원봉사확인서에다 자부심, 자신감을 얻어갑니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 참 예뻐요.

-전북국학원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민주시민교육도 반응이 좋았지요?

전북국학원에서는 지난해 전북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을 ‘홍익민주시민은 우리가 이어간다’는 주제로 민주시민교육을 했습니다. 왜 홍익민주시민인가 하면,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2조에 규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요.  음, 2조, 제2조에는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로 규정하였어요.

어려서부터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게 중요하지요.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보면 그게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왔어요. 고조선 단군왕검 시대부터 훈육방법으로 내려온 전통육아법인 ‘단동십훈(檀童十訓)’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타인과의 조화로운 삶, 도덕적인 삶으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교육이지요.

홍익민주시민교육에서는 우리 전통 문화와 함께 단동십훈을 알려주고,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헌법에 규정된 민주주의 관련 내용을 알려주고 서로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우리 함께 동행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도록 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권은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일깨웠습니다.

이 교육에서는 먼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법부터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합니다. 이 교육이 소문이 나서 지난해 30개 학교에서 했습니다. 올해는 국경일의 의미, 역사 등을 알리는 나라사랑 국경일 이야기 강의도 더욱 많이 하려고 합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회복하고 나라를 사랑하도록 전북국학원이 먼저 하겠습니니다.

- 전북국학원은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어떤 계획을 세웠습니까?

올해 전북국학원은 학술대회를 처음 시도합니다. 전북 김제 벽골제를 소재로 하려고 합니다. 벽골제는 기록에 따르면 백제 시대에 조성한 저수지라고 하는데, 마한시대에도 있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마한시대를 넘어 단군조선의 농경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벽골제 학술대회를 7월에 전주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리안스피릿에서도 취재해주실 거죠?

-알겠습니다. 전북국학원은 국학을 알리는 국학전문가, 강사를 어떻게 양성합니까?

전북은 국학강사 양성이 미흡한 부분인데요. 국학강사가 되려면 전북국학원에서 하는 강사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저희가 10회 교육과정을 운영하지요. 이 과정을 마치면 국학강사가 됩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강의기법도 익혀야 하지요. 그래서 심화교육도 자주 합니다.

국학강사를 양성하는 게 어려운 게, 국학강사는 역사를 다 알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전북에는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역사를 남에게 가르쳐 줄 정도로 알고, 표현력도 좋은 회원에게 국학강사를 권하면 주저해요. 역사를 다 모른다고….... 다 알고 강의를 하는 건 아닌데도. 국학회원들이 국학강사에 쉽게 다가가게 하는 어떤 장치가 필요할 것 같아 연구 중입니다 .

성태연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은 올해 벽골제 관련 첫 학술대회를 오는 7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성태연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은 올해 벽골제 관련 첫 학술대회를 오는 7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고향이 대구라고 들었습니다. 전북국학원과는 어떤 인연으로 연결되었는지요?

2002년 5월 월드컵이 대한민국에서 붉은악마로 휘몰아칠 때 단월드를 찾아가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대구에서 단월드센터 원장을 하다가 2011년 10월 전북 정읍센터 원장으로 발령받은 게 인연이 됐네요. 정읍에서 4년 근무하고 안동으로 갔다가 잠시 쉬는 동안 전북국학원에서 불렀어요. 사무처장 자리가 비었다고. 그래서 2016년 11월부터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지금 보면 어쩌면 우리 뿌리를 더 깊게 알기 위해 전북국학원 사무처장까지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전북국학원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보람 있는 일은?

첫 번째는 인재양성입니다. 국학강사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때마다,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 뿌리를 알고 지키는 일입니다. 작년에 춘천에서 단군상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때 춘천에 가서 항의 시위도 했습니다. 세 번째는 국경일 행사에 독립군에 관한 교육을 하거나 어록을 낭독하면 관중석에 앉아 있는 분들이 눈물을 흘릴 때입니다. 우리의 얼이 모두 안에 있구나 하는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국학을 알린 보람을 느끼지요.

-감사합니다. 전북국학원이 더욱 발전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