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서로 협력하여 청소년이 행복한 경남이 될 때까지!”
“민‧관이 서로 협력하여 청소년이 행복한 경남이 될 때까지!”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04.04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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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뇌교육협회 이승희 사무처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최근 교육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경남 창원에서는 민간 NGO단체들과 교육지원청이 협력해 새로운 청소년 교육사업에 나섰다. 지난 3월 15일 창원시교육지원청 진로교육지원센터와 경남뇌교육협회, 그리고 동 센터와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가 MOU를 체결했다. 경남뇌교육협회가 공교육 현장에서 진행해온 인성캠프 경험과 지구시민운동연합의 세계지구시민교육 콘텐츠를 접목해 세계지구시민교육캠프를 하기로 한 것이다.

경남뇌교육협회 이승희 사무처장. [사진= 경남뇌교육협회 제공]
경남뇌교육협회 이승희 사무처장. [사진= 경남뇌교육협회 제공]

교육지원청 산하 공공기관과 각기 다른 NGO단체인 뇌교육협회와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콘텐츠와 교육현장 경험을 융합하여 시도하는 사업으로는 전국에서 최초이다. 이번 신규캠프과정 운영을 준비하는 경남뇌교육협회 이승희 처장을 만났다.

Q. 창원시 교육지원청 진로교육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세계지구시민캠프를 진행한다고.

- 진로교육지원센터는 교육관련 외부기관의 콘텐츠가 학교교육과 접목하면 좋겠다고 판단한 진로프로그램을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죠. 이번에 지구시민운동연합과 함께 창원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세계지구시민캠프 교육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먼저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에서 “세계지구시민교육을 하고자 하는데 그동안 청소년 캠프를 많이 운영한 뇌교육협회 강사들이 참여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어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적합한 콘텐츠라 우리 뇌교육협회의 취지에 잘 맞아서 강사들도 기꺼이 하자고 의기투합이 되었죠. 지구시민운동연합 측과 진로교육지원센터에 사업설명을 하러 함께 갔지요. 그때 진로교육지원센터장께서 경남뇌교육협회도 MOU를 체결하자고 먼저 제안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3월 15일 창원시 진로교육지원센터(센터장 정경훈)와 경남뇌교육협회(협회장 배희숙)가 세계지구시민캠프를 통한 진로체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남뇌교육협회 제공]
지난 3월 15일 창원시 진로교육지원센터(센터장 정경훈)와 경남뇌교육협회(협회장 배희숙)가 세계지구시민캠프를 통한 진로체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남뇌교육협회 제공]

Q. 창원시 진로교육지원센터에서는 세계지구시민캠프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 정경훈 센터장께서 교장선생님과 장학사를 거쳐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은 분인데, 제안서를 보더니 “앞서나가는 교육”이라고 평가하셨어요. 그분은 “우리가 원했던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지구환경 교육이 필요하고, 학교에서 세계시민의식을 높이는 교육도 조금씩 확산해 가는데, 이만큼 잘 짜인 프로그램이 없었다. 기대가 된다.”고 격려를 하셨죠.

Q. 경남뇌교육협회는 그동안 어떤 교육을 진행해 왔는지요?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어떤 것인지요?

- 주로 공교육 현장에서 뇌교육을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해왔어요. 지난해에도 뇌교육 인성캠프가 6차례 있었고, 인성뇌교육 수업 14차례, 자유학기제 수업 3차례, 흡연 및 폭력예방교실 9차례 진행했어요. 또 학교대상 뇌교육 수업은 초등학교 15개 학교, 중학교 21개 학교, 고등학교 6개 학교에서 진행했습니다. 올해 지구시민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세계지구시민캠프를 진행하려면 더 많은 강사가 양성되고 역량이 강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경남뇌교육협회 강사들이 하는 뇌교육 수업에 참가한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사진=경남뇌교육협회]
경남뇌교육협회 강사들이 하는 뇌교육 수업에 참가한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사진=경남뇌교육협회]

Q. 이승희 처장님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 아주 평범한 주부였어요. 결혼 전 공업진흥청 산하 단체에서 잠시 회사를 다닌 적이 있지만 결혼 후에는 1남 1녀의 어머니였죠. 수원에서 살다 연구원인 남편이 창원으로 발령받는 바람에 창원에 왔죠. 당시에는 항상 어딘가 아프고 우울해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어요. 수영, 에어로빅을 해봐도 잘 맞지 않더군요. 그때 남편이 사내 동호회에서 뇌교육 명상을 하는 걸 보더니 제게 적극 권했죠. 그게 제게는 터닝 포인트 였어요. 건강을 찾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강사와 NGO활동을 했는데, 제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의식이 높아졌다며 남편이 적극 응원해주었죠. 얼마 후 남편이 서울로 발령이 났는데 저는 제 할 일이 있다 보니 창원에 남았습니다.

Q. 어떻게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뇌교육 강사, NGO단체인 뇌교육협회 사무국장이 된 건지요?

- 뇌교육 명상수련을 정기적으로 할 때 국학기공 강사자격을 취득했어요. 아직 자신감이 많지 않을 때인데 경로당, 공원, 문화센터 등에서 국학기공과 뇌교육 명상을 지도하는 강사 분이 문화센터를 넘겨 줄 테니 해보라는 겁니다. 못한다고 망설였더니, “그냥 하면 된다. 지도하면서 본인 건강이 더 빨리 좋아진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정말 건강도 좋아졌고 제가 매우 활발해졌죠.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도 많았고요. 2~3년이 지났을 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뇌교육 명상을 지도할 강사가 필요하다며, 함께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때도 아이를 가르쳐본 적이 없다고 다시 망설였는데 도와주겠다는 말을 믿고 교육을 받고 아이들을 만났죠. 강사활동을 꾸준히 하다가 지난해 10월 경남뇌교육협회 사무국장을 맡았습니다. 뭔가 감투를 안 좋아하는데요.(웃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남에서 뇌교육을 더 확산하는 책임을 맡기로 했습니다.

Q. 청소년 교육이 본인에게 잘 맞으셨나 봅니다.

- 아이들과 잘 통했어요. 아무리 피곤하고 걱정스러운 일이 있어도 아이들과 만나면 신기할 정도로 걱정도 고민도 사라졌죠. 뇌교육 수업을 할 때면 아이들과 마음이 하나 된다는 느낌이 들고, 아이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과 마주하며 뇌교육 수업을 하는 것이 가슴을 뛰게 한다. 뇌교육 수업을 간 학교 교사께서 아이들이 ‘뇌교육 선생님 언제 오냐고 재촉한다.’고 전하셨죠.

돌아보면 제가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좋아했어요. 고등학생 때도 남들은 이성에 눈뜰 때라고 하는데 저는 동네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을 하러 다녔거든요. 성적 때문에 선생님의 꿈을 접었는데 그 꿈을 이룬 거죠.

 

(상단) 마산여중 학생들이 뇌교육 게임을 통해 함께해내는 기쁨을 체험하는 시간,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만나는 경험을 했다. (하단) 김해생명고 학생들이 서로 등을 두드려주며 친구를 사랑하는 방법을 체험했고, 연단이라는 힘든 과정에서도 웃으며 자신을 극복하는 모습. [사진=경남뇌교육협회 제공]
(상단) 마산여중 학생들이 뇌교육 게임을 통해 함께해내는 기쁨을 체험하는 시간,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만나는 경험을 했다. (하단) 김해생명고 학생들이 서로 등을 두드려주며 친구를 사랑하는 방법을 체험했고, 연단이라는 힘든 과정에서도 웃으며 자신을 극복하는 모습. [사진=경남뇌교육협회 제공]

 

Q. 청소년에게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 아이들이 아주 작은 체험을 통해서라도 “아, 내가 할 수 있네.”하는 기쁨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매우 힘겹다고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뇌교육 수업을 할 때가 있어요. 아주 작은 게임을 하거나 눈을 감고 1분 명상을 하더라도 잘한 점을 빨리 찾아내서 칭찬을 하면 아이들이 깜짝 놀라요. 늘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 생각한 부분에서 그걸 찾아서 칭찬해 주면 “나도 이걸 할 수 있구나. 나도 잘하는 게 있구.”라며 깨닫는 것을 아이들의 눈빛, 표정에서 알게 되거든요. 그 다음 수업에 가면 “저 지난 번에 잘했죠?”라고 확인받고 싶어 하는 모습이 귀엽죠. 그때 “그럼 오늘은 1분만 더 해볼까?”하면 아이들은 기꺼이 합니다.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더 잘하죠. 그게 정말 보람됩니다.

Q. 청소년교육을 하면서 만난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를 소개부탁드립니다.

-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뇌교육 수업을 했는데 정말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 엄마가 그 학교 역사교사셨는데, 아이 때문에 뇌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죠. 아이의 요구로 청소년 뇌교육과정을 꾸준히 했는데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지역대회에서 브레인윈도우 부문 수상을 했다고 소식을 전했어요.

그리고 제가 뇌교육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멘토를 연결해주는 일을 자주 합니다. 진해의 한 중학교 2학년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 꿈 이야기를 듣다보니 베이스기타에 관심이 많다는 학생이 있었어요. 창원지역에서 멘토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예대를 졸업하고 재즈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아들을 멘토로 연결해주었죠. 그 학생이 지금도 열심히 배우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대안학교에서도 멘토로 활동하는데요. 아이들에게 적합한 멘토를 찾아서 연결하고 나서, 아이가 자신의 진로를 정확히 찾고 행복해하는 게 제 기쁨입니다.

Q. 아이들에게 멘토를 연결하는 일을 많이 하셨네요. 앞으로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달보다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도록 지원하고 멘토링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멘토가 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싶어요.

Q. 경남뇌교육협회의 자랑과 포부를 부탁드립니다.

- 창원에 온지 23년이 되면서 경남사람들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계산적이거나 정답이 있어야 하거나 증명되어야 믿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게 맞다고 마음이 움직이면 잘 뭉치고, 바로 행동하는 스타일이죠. 우리 강사들과 함께 뭉쳐서 하자고만 하면 어느 곳보다 큰 결과를 만들어 낼 겁니다. 올해 창원교육지원청 진로교육지원센터,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구와 함께하는 캠프에도 주력해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청소년 의식이 성장하는 교육을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승희 처장에게 “NGO활동을 하는데 가족의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주말부부고 가족과 떨어져 외롭지 않은지” 넌지시 물었다. 그랬더니 “외로움이요? 너무 바빠서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어요. 남편과 오랜 만에 만나면 신혼 같고, 사이가 돈독하죠.”라며 “제가 외며느리인데 수원 사는 시부모님, 서울 사는 남편이 함께 살자고 하면 좀 힘들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시부모님은 며느리가 하는 일을 자랑스럽다고 하고, 남편은 은근히 주변에 자랑을 해요.”라며 주변 환경이 자신을 도와준다고 했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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