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은 자기를 한정한다. 자기 한계를 만드는 것이다. 한 가지 음식만 먹고 자기 취향이 아닌 것을 기피하는 것은 습관적으로 한계를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은 몸과의 조화를 의미하고 자기를 확장시킬 수 있다. "나는 이 음식이 내 취향이고 이 맛이 즐기는 맛이야" 라고 얘기하는 것은 이 음식만을 받아드리고 다른 음식은 내가 받아드릴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통해 먹었던 음식, 자기가 살던 고향의 맛, 민족끼리 교류하면서 먹는 음식 등이 우리가 받아들인 정보이다. 정보는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버릴 수도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취사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습관적으로 편식을 하고 가리게 되면 자기 능력을 발휘 못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편식은 집중된 식습관으로 교정될 수 있다. 제때 제시간에 집중해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다양한 음식과의 교류의 문을 여는 것이다. 또한 시간을 제때 지키는 식습관은 몸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생체 시간에 맞추어 소화액과 효소를 분비한다. 집중하여 밥을 먹을 때 가장 최적의 소화액이 분비되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학업과 시간에 쫓기다 보니 장시간 맛을 음미하면서 밥을 먹지 못한다. 짧은 식사시간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여러 생각으로 온전히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중하지 못한 상태로 식사를 하게 되면 위산이 분비가 되지 않아 소화는 물론 다음 단계인 십이지장과 장에 부담을 줄 수가 있다. 위산이 분비가 안 되면 미네랄 부족상태를 만들 수 있다. 즉 미네랄은 위산을 만나서 가용성 미네랄로 바뀌어야지만 우리 몸에서 충분히 흡수가 될 수가 있는데 위산이 안 나오게 되면 미네랄을 제대로 흡수할 수가 없게 된다. 미네랄의 부족은 단순히 영양부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서와 인성의 파괴로 이어지게 된다.

편식과 집중된 식습관은 우리 몸과 마음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항목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평소의 생활습관으로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자기의 익숙해진 식습관을 바라보고 탈피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식습관은 생활 속에서 작은 것이지만 작은 것이 교정됨으로써 자기 안에 갇혀진 고정된 시각이 바뀌어 새로운 나를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글.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