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하루의 에너지를 보충 받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에너지 공급을 받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은 나라와 민족,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회·문화 요인들과 관계가 깊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는 다양한 문화적 흐름에 따라 변하는데 유통과 정보통신의 발달, 외식산업의 발달, 외래문화의 유입에 의해 유도되고 있다. 예전에는 각 지역에 따라 독특한 음식의 맛을 유지하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맛들이 사라지고 평준화되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경상도 음식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이 대부분이고 전라도 음식은 다양한 반찬으로 여러 가지 맛을 냈는데 교통과 유통의 발달로 인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음식의 종류와 소비 형태에 따라 권력과 계층으로 나누어졌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 계급이 달라질 수가 있었다. 아직도 할머니 세대에서는 손자들에게 소고기와 흰쌀밥을 먹이고 싶어 한다. 잡곡밥과 나물은 힘을 내지 못하는 안 좋은 음식으로 인식한다. 술을 마실 때도 막걸리를 마신다 하면 안주로 김치와 파전을 연상하고 서민적이라 생각되지만 와인을 마신다 하면 안주로 치즈와 고기를 연상을 하면서 고급 요리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영양과잉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잘 먹고 운동이 적은 터라 도시인들은 과체중을 걱정하게 되었다. 소고기와 흰쌀밥은 영양과잉 시대에서는 천대를 받고 반대로 보리밥과 나물이 웰빙 음식으로 급부상하였다. 무역장벽이 없어짐에 따라 와인과 치즈가 보급되어 평범한 사람들도 먹는 음식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

오늘날의 음식은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평균화, 특수화, 혼성화되고 있다. 음식의 평균화는 유통과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가속화되고 음식의 내용과 맛이 똑같아 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하나의 향토음식이 그 지역을 대표하였지만 지금은 그런 차이가 줄어들면서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그 지역의 대표 음식이 다른 지역에 유입되고 융합되어 전혀 새로운 음식문화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음식의 혼성화는 서로 다른 음식들이 섞여서 새로운 형태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데 퓨전음식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퓨전음식은 노인층보다는 젊은층, 청소년층의 음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각 식품 업체에서도 발 빠르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음식문화에도 여러 형태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시대와 문화적 요인에 의해 음식문화가 변화가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의식의 변화에 의해 음식문화가 변해야 된다. 음식의 윤리적인 면을 생각해야 된다.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의 경로와 방법에 대해 알아야 되며 살펴봐야 된다. 우리가 음식에 대한 윤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인간뿐만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에 대한 윤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먹을거리가 길러지고 준비되는 과정이 총체적으로 변화가 되어 우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