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선택은 촉각에 의해 시작된다.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인 촉각에 의해 선택되어 진다. 촉각에는 어떤 정보들이 들어 있을까? 어릴 때부터 먹어 왔던 맛, 부모로 물려받은 맛, 사회, 문화로 받은 맛, 이런 맛의 정보에 따라 기억되고 선택을 한다.

촉각과 맛은 일종의 기운이라 얘기할 수 있다. 기운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높은 에너지에서 낮은 에너지로 옮겨진다. 기운은 같은 종류의 기운을 부르고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그 자리에 올 수 있다.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맛의 정보, 기운에 따라 음식이 선택되어진다. 우리가 몸이 아프게 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게 되고 피곤하게 되면 혈당을 보충하기 위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된다. 몸의 기운, 에너지 상태에 따라 그 기운에 맞는 음식을 찾는다. 몸의 기운은 사람의 의식 상태에 따라 음식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의 범람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노출이 되어 있다. 이런 식품에 노출되다 보니 청소년들의 몸과 의식상태가 떨어질 수 있으며 또한 에너지 상태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빨리 보충하기 위해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을 먹게 되어 계속적인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계속되는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는 의식의 성장과 확장을 해야 한다. 음식으로 에너지를 전적으로 보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수준을 올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몸에 감각이 열리면 미세한 맛과 냄새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반대로 몸이 굳어진 상태에서는 미세한 맛과 냄새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한 맛을 선호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긴장된 상태에서는 더욱더 미세한 맛을 느끼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각들을 깨울 수가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유기농과 자연식품에서 찾으려고 노력을 한다. 최근 재배되는 채소를 찾아 봐도 완벽한 유기농과 자연식은 드물다. 일반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이것을 선별하는 것도 어렵다.

몸의 감각과 원점을 찾기에는 음식선택과 더불어 명상, 호흡이 병행된 수련이 필수적이다. 수련은 우리 몸을 기(氣)적으로 순환을 시켜주기 때문에 음식에 함유되어 있는 식품첨가물들을 우리 몸에서 쉽게 배출시키고 몸의 감각을 깨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촉각의 감각을 잃어버린 우리의 몸을 다시 찾아서 원상태로 만드는 것, 그것이 수련이다.
 

 

  

글.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