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다른 듯 닮아있는 나라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는 물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양국 학생들의 모습도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4박 5일간 제주에서 열린 ‘한일 글로벌 인성영재캠프’에서 한국과 일본 청소년들은 양국 간에 쌓인 역사적 감정도, 공부에 대한 버거움도 내려놓은 채 자신감과 꿈 찾기에 몰입했다. 이날 캠프에 참가한 일본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제주 한일 글로벌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마사카 카이 군

마사카 카이 군(만16)은 일본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영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살면서 다른 생김새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카이 군은 이번 캠프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설계해나갈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 이번 캠프는 어떻게 알고 참가하게 되었는가?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12월 23일 도쿄대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 멘탈헬스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그때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를 알게 됐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벤자민학교 교육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제주에서 캠프가 열린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다.

- 캠프에서 4박 5일간 동고동락한 벤자민학교 한국 학생들과 만남은 어땠는가?
평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친구들을 여기에서 만난 기분이었다. 신나게 춤을 추거나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진솔하고 활발한 친구를 만나는 게 정말 힘들다. 힘이 넘치는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며 나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겨우 좋은 친구를 만났는데 헤어지게 되어서 슬프다.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

-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어려웠던 학교생활을 발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일본) 학교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었다. 스스로 경직된 학교 분위기에 지고 있었던 것이다. 캠프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서 뭐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친구들이 먼저 마음 열고 다가와 주고 이야기해줘서 나도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나는 원하는 것이 있어도 하지 못하고 자신을 희생시키는 편이었다. 소중한 건 자신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 올해 개교하는 일본 벤자민학교에 입학한다고 들었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벤자민학교는 자신의 장래를 위해서 가는 학교이기 때문에 인생의 찬스와도 같다. 사람마다 각자 꿈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캠프 오기 전에는 '내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자신이 없었는데, 한국 학생들의 스토리를 들으면서 '반드시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 1년동안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키우고,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싶다.

벤자민학교는 시험, 성적, 교과 수업, 교사, 학교건물이 없는 5無 학교이다. 국내 최초로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를 표방하며 인성명문 대안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년 동안 다양한 자기계발과 직업체험활동을 통해 꿈과 진로를 찾는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에 18개 학습관이 있다. 현재 3기 모집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benjaminschoo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