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들이여 안녕~ 아름다운 지구여 안녕!
아픈 기억들이여 안녕~ 아름다운 지구여 안녕!
  • 김보숙 기자
  • bbosook70@naver.com
  • 승인 2015.12.25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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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스피릿·브레인미디어 공동기획] 행복한 인성영재들의 꿈찾기 프로젝트 21편 - 정지윤 양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제가 입양한 동물들과 나누었어요. 나중에 동물을 살리는 수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감사함, 지구에 대한 감사함을 알고 나서 제 꿈은 바뀌었어요.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지난 17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강북학습관이 주최한 ‘강북멋쟁이 페스티벌’에서 정지윤 양은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된 성장스토리를 발표하여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서울강북학습관 정지윤 양 [사진=김보숙 기자]

정지윤 양(18살)은 3년 전,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과 왕따를 당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 후 정 양은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정신과 약을 먹어야 했다. 사람들을 피해 집에서 생활했고 길가에 버려진 동물들을 돌보며 마음의 상처를 달랬다.

그런 정 양에게 벤자민학교는 커다란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왕따의 아픈 기억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정 양에게 이태경 학습관장은 “지윤아, 넌 할 수 있어, 한 번 더 해보자” 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따듯한 사랑과 응원에 힘입어 정 양은 오프라인 수업에 참가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조금씩 용기내 자신을 표현했다.

지난 7월에는 사단법인 국학원에서 주최한 인성스피치대회가 열렸다. 정 양은 동물들을 돌봐주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성은 생명존중’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우수상을 받았다. 대회에서 정 양은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적이라고 배웠던 저와 친구들에게 인간관계와 인성의 중요성은 아주 먼 나라 얘기였다.”라고 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 생명존중이고 인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정지윤 양의 인성스피치대회 발표[사진=윤한주 기자], 지구시민캠프 봉사활동 장면

정상에서 나의 꿈을 외치다

정 양은 지난 10월 지구시민캠프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체험을 했다. 지구시민캠프는 벤자민학교의 글로벌리더십 교육과정으로 명상 여행지인 제주도와 미국 세도나 등지에서 진행된다. 캠프 중에는 한라산 등반과 17km 마고대장정이 있었다. 그동안 정 양은 불안증 때문에 몇 년간 산을 오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을 바꾸고 싶었고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마음먹고 산 정상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정말 죽을 거 같이 힘들었지만 한 번 더 힘을 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한참 지나서 고개를 돌렸는데 친구들이 다 같이 올라오고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저녁에는 17km 오름을 왕복하는 마고대장정이 있었다. 비를 뚫고 걸어가며 계속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정 양에게 이제 두려움은 공포가 아니라 성장을 위해 찾아오는 단순한 감정일 뿐이었다. 오름 정상에 오르자 선생님이 “여기서 네가 버리고 싶은 것을 날려버려라. 그리고 이루고 싶은 꿈을 지고 가라”고 말씀하셨다. 

“오름에 올라 허공을 향해 ”이제는 나의 우울했던 기억을 다 날려버리겠다, 대신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을 살리는 꿈을 지고 가겠다“고 외쳤습니다. 순간순간 두려움이 올라올 때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뿐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 친구들과 함께 한 제주도 지구시민캠프

정 양은 얼마 전 3년 동안 먹었던 정신과 약을 끊었다. 자신을 믿게 되니까 뭐든 선택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의 힘이 생겼다. 예전에는 짜증 내고 툭하면 울던 아이가 웃음이 많아지자 집안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어머니인 박명희 씨는 나날이 변하는 지윤 양의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있으면 수십 번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또 무슨 일 때문에 울고 있지는 않을까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 아이가 전화가 없어요. 정말 바쁘답니다.(웃음) 지하철도 못 타고 산에도 못 가던 아이가 이렇게 밝고 건강하고 바뀌다니, 벤자민학교에 보내길 정말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17일 ‘강북 멋쟁이 페스티벌’에서 정 양은 사회자로 등장해 열정적으로 무대를 진행했다.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댄스도 선보이고 자신의 우여곡절 성장스토리도 발표했다. 1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저는 자존감이 낮아서 스스로를 낮게 보고 다른 사람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니까 밝고 당당한 원래 제 모습이 살아났어요. 학교에는 저처럼 상처를 받거나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다른 친구들도 벤자민학교에 들어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꿈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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