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만 완주하고  난 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이겨냈어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박건우 군이 25일 열린 ‘2015통영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에서 ‘철인3종경기’ 동호인 올림픽 코스(18~24세)에서 완주를 했다. 이는 건우 군의 벤자민프로젝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통영 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는 경남 통영시(시장 김동진)와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회장 김진용)이 주최한다. 이 대회는  국제트라이애슬론경기연맹(ITU ;  International Triathlon Union)이 승인한 8개국 세계 월드컵시리즈 중 국내 유일의 국제대회이다.  ‘2015 통영 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는 지난 10월 22일부터 10월 25일까지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과 통영시 일원에서 열렸다. 금년 대회에는 41개국 엘리트 선수를 비롯한 동호인까지 모두 1,901명이 참가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박건우 군이 25일 열린 ‘2015통영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에서 ‘철인3종경기’ 동호인 올림픽 코스(18~24세)에서 완주를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박건우 군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트라이애슬론연맹에 전화를 걸어 신영일 멘토를 소개받아 지도받고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하여 8월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대회까지 남은 기간이 두 달 남짓밖에 안 되어 완주는 무리라고 여겼다. 수영은 따로 배운 적이 없어 애먹었다. 숨쉬기가 익숙하지 않아 내년 대회에 참가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마라톤은 올해 벤자민학교에 입학한 후 3월과 4월에 열린 대회에 참가하여 하프 경기 두 번을 뛴 경험이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아 구입한 자전거로 광주에서 목포까지 왕복 140km를 하루에 다녀오기도 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박건우 군이 '2015통영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에서 ‘철인3종경기’중 수영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마침내 참가한 대회. 박 군은 수영 1.5km, 자전거 40km, 달리기 10km를 완주하였다. 기록은 3시간 32분이었다. 두 달만에 거둔 멋진 성과였다.
박 군의 철인3종경기 도전이야기를 들어보자.

도전해보자는 열정이 강했던 나는 ‘철인3종경기’라는 것을 듣고 매우 가슴이 설레고 뛰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을 항상 했고 자주 그런 말을 했다.

그런데 ‘뭐 금방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너무 쉽게 보고 시간을 낭비해서 8월이 되어서야 제대로 준비하였다. 철인3종경기는 초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열심히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투자하고 아버지가 후원해주셔서 장비를 구입했다.

그리고 광주시마라톤클럽에 들어가 꾸준히 연습하였다. 수영은 5m도 가지 못했다. 6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을 한 결과 물에서 자유로워졌다.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던 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나를 뒤에서 응원해준 여러 멘토,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선생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너무 힘들고 두려웠지만 완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임하니 웃음이 절로 나오고 힘도 났다.

이번 경기로 ‘무엇을 해야 가슴이 뛰는지’ 깨달았다. 또한 너무나 고맙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 철인3종경기 중 수영을 마친 박건우 군이 마라톤 경기를 위해 바꿈터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나를 지도하고 조언해 준 광주철인클럽의 신영일 멘토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 군은 자전거 코스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자전거 경기 훈련을 따로 하지 않은데다 통영 자전거 코스는 국내에서도 가장 힘든 곳이다. 평지는 거의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이 코스를 박 군은 극복했다.

박 군이 가장 두려워했던 코스는 바다수영이었다. 실내수영장에서만 연습했을 뿐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한 것은 대회 전날이 처음이었다. 두렵고 무서웠다. 25일 아침 7시 바다수영 경기를 시작한 박 군은 온힘을 다해 헤엄을 쳐 나아갔다. 사력을 다해 들어온 결과 35분대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는 선수들이 들어오는 기록이다.

▲ 박건우 군이 철인3종경기 중 자전거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출발선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두렵고 힘든 바다수영에서 완주하자  박 군은 '해냈다'는 온몸이 희열로 가득찼다.  박 군은 이때의 느낌을 아버지 박화현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 달리면서도 엔돌핀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어요.  철인삼종경기, 아니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왜 그같은 일에 자주 도전하는지 알겠어요."이런 건우에게는 아버지 박화현 씨가 든든한 후원자다. 철인3종경기가 있는 날 박화현 씨도 경기가 있는 25일 새벽 통영에 가서 아들을 응원했다.

"아침에 도착하니 이미 수영경기가 시작되었더라.  건우가 바다에 가본 적이 없어 바다 수영 경기를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했다. 잘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이고 뿌듯했다. 마라톤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바다 수영에 온 힘을 쏟아 사이클 경기를 잘 할까 저어했는데 잘 들어왔다." 

▲ ‘2015통영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 ‘철인3종경기’에 참가한 박건우 군과 함께한 동호인들.

준비한 지 두 달만에 철인3종기 완주를 한 박 군은 자랑스럽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박 군은 친구 민경욱 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학생 3명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1월2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대장정을 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뛰고 설렌다. 일반 학교에 다닐 때 박 군이 느끼지 못한 것이다.

 일반고등학교에 다니는 건우 군이 답답해하며 학교 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박화현 씨는 아들에게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권했다. 아버지의 권유에 마음 끌린 건우 군은 인성캠프를 다녀온 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선택했다. 친구 민경욱이에게도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권유해 현재 같이 다닌다.

그뿐만이 아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입학 이후 건우 군은 많이 바뀌었다. 아버지 박화현 씨는 "건우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다니면서 예의나, 부모를 대하는 태도 등을 보면 어른스러워졌다"고 말한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 대하는 법, 인사하는 법, 예절 등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성실하게 일하여 아르바이트 사업체의 사장으로 부터 인정을 받았다. 칭찬을 해 기분이 좋았다. "

▲ 아버지 박화현 씨는 건우 군의 든든한 후원자다. 박화현씨는 25일 경기에 참가한 건우 군을 응원하러 통영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새로 인식하게 된 것도 큰 성과다.  건우도 그렇다.

" 전 같으면 부모에게 당연하게 용돈을 달라고 하겠지만, 요즘은 어렵게 용돈 이야기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꼭 갚겠다'고 한다."

건우 군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이렇게  자신감을 쌓아가며 성장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