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네오니스트 레오 정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중앙워크숍서 멘토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한국 최초의 반도네오니스트 레오 정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중앙워크숍에서 멘토 특강을 펼쳤다.

레오 정 멘토는 반도네온 악기를 공부하게 된 사연, 유학 중 겪었던 언어 문제, 장시간 연습과 교통사고로 생긴 건강 문제 등을 이야기하며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반도네온은 아르헨티나 탱고의 대표적 악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아르헨티나로 유학을 간 게 서른이 넘어서였다. 당시 유학 갈 때 주위에서 탱고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두려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열망만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거였다."

꿈과 열정을 믿고 배움의 길을 찾아 떠났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영어만 알고 스페인어를 전혀 못 하는 상태에서 아르헨티나에 갔다. 사람들이 오케이(OK)란 단어를 모르더라.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다. 디테일한 상황을 공유하지 못했고 악기 문제도 있었다"며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레오 정 멘토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건강이었다. 반도네온은 4번째 손가락을 많이 쓰는 악기인데, 교통사고로 그의 3, 4번째 손가락이 부러졌던 것이다. 게다가 장시간 연습으로 허리가 안 좋아져서 수술까지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한계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그는 목숨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그는 "연습을 정말 하고 싶었다. 심할 때는 허리 요대를 차고 15시간씩 한 적도 있다.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힘든 것들을 넘어갈 수 있었다. 끝까지 집중했기에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인생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다. 포기만 안 하면 할 수 있다. 자신의 시간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에게 제시된 방향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느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