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학교에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야 하는 것은 오직 공부와 선생님 말씀 잘 듣기뿐. 그러면서부터 스스로 뭔가를 선택하지도, 끝까지 해내지도 않게 된 것은 아닐까.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북부학습관 전우주 군(19)이 20일 동안 강원도 정선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20일간 746.54km를 걷고 또 걸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주는 벤자민프로젝트로 진행한 국토대장정 이야기를 10월 벤자민학교 중앙워크숍에서 발표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북부학습관 전우주 군

“많은 청소년들이 쉽게 포기하잖아요. 그런데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깨워주고 싶었어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 그래서 경기북부학습관 다른 친구들과 함께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국토대장정을 하게 되었어요."

746.54km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고 했다. 끝없이 펼쳐진 길이 야속해 울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우주는 그 시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한 걸음 한 걸은 내디디면서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리더에 대해 참 많이 배웠어요. 동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 그 자리의 무게와 책임감도 느끼게 되었고요. 특히 미리 준비하는 계획성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그 무엇보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는 걸 알았어요. 국토대장정 때 갖게 된 부지런한 습관과 강한 멘탈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북부학습관 전우주 군이 21일 10월 중앙워크숍에 참석해 국토대장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벤자민인성영재학교]

우주는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한 순간 갖게 된 다짐을 이야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그 오랜 시간 그 먼 거리를 걸어서 땅끝마을까지 왔다고 해서 뭐가 선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뭐가 보이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얻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국토대장정을 떠올리며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