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시 목천읍 지산리에 세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국학원 전경. 국학원은 2002년 창립, 2004년에 전당이 완공되었다.

영화 ‘암살’이 대일항쟁기를 주제로 한 영화로는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를 잊지 않으려는 후손들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영화 ‘명량’과 ‘연평해전’ 등의 흥행을 보더라도 개인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국민이 늘고 있는 평가다. 광복 70년을 기념하며 나라사랑 운동으로 국민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온 국학의 역사를 돌아본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949년 친일파를 처벌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反民族行爲特別調査委員會)는 해체됐다. 1962년 단기연호 대신 서기연호가 사용됐다.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는 “개천절은 형식적 국경일로 외면됐고 홍익인간의 이념 또한 형식적 구호로 전락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안호상 초대 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1987년 민족정신광복국민운동본부가 창립됐다. 이 총장은 “개인의 얼도 민족의 얼도 모두 잃고 조상조차 우상으로 모독한 지 오래”라며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우리의 민족혼”이라고 밝혔다. 이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운동을 펼쳐나갔다.
 
대표적으로 1997년 8월에 독립기념관에서 4만 5천 명이 모인 ‘민족정신광복결의대회’를 꼽을 수가 있다. 정부가 주최한 행사가 아님에도 수많은 국민이 광복절을 축하한 것에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2002년 국학원이 창립한 이후 국방부, 건설교통부, 삼성의료원 등 50만 명에게 민족혼 교육을 했다. 이병택 국학원 교육이사는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심정으로 해오고 있다”라며 “교육생 중에 팔짱을 끼고 관망하는 자세로 있다가 강의를 들을수록 자세를 바꿔가며 진지하게 듣는 모습에서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에는 플래시 몹 형태의 다양한 이벤트로 대중과 소통했다. 단기연호 함께 쓰기 운동(2011), 우리얼찾기국민운동 서명운동 100만 달성(2012), 인성회복국민운동(2014) 등을 벌여나갔다. 최근에는 메르스 사태 이후 국민스스로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은 "일제 식민사관과 분별없이 받아들인 수많은 외래문화에 의해 뿌리 뽑힌 우리의 민족혼은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홍익을 중심가치로 대한민국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