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공원, 문화센터 등에서 매일 같이 새벽을 힘차게 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학기공 동호회원들이다. 국학기공 강사의 지도로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의 동호회원이 모여서 하루의 시작을 국학기공 수련으로 여는 국민생활체육의 현장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생활체육은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어 지금은 약 65개 종목이 가입되어 있다. 해마다 ‘국민생활대축전’ 등 다양한 전국대회를 통해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는 장도 마련되어 있다.

 

그중 동호회원의 숫자나 활동 정도 등을 평가해봤을 때 늘 상위권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국학기공연합회이다. 필자가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이유는 지난 2010년부터 약 5년간 전국 국학기공연합회 수석부회장직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 선도 수련인 국학기공을 열심히 주변에 알리고 있었는데, 반갑게도 국학기공의 창시자인 일지 이승헌 총장이 십여 년 전 출판했던 《국학기공》의 개정 증보판이 나와서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8월 8일 충남 천안의 국학원 본원에서는 국학기공 창립 35주년 행사가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창시자가 뜻을 세우고 안양 충현탑 공원에서 시작한 국학기공이 어느덧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알려지게 되며, 동호회원도 100만 명을 웃도는 국학기공은 한민족의 전통 철학이 담긴 고유의 심신수련법이다. 이는 기를 터득하고 운기해서 우리 안의 근원적인 생명력을 깨우는 수련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기공이라 하면 중국의 태극권이나 우슈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국학기공은 경우에 따라 무예도 될 수 있고, 춤이나 명상도 될 수 있는 내기단련법이라 할 수 있다. 기공법에는 정공(靜功)과 동공(動功)이 있는데 정공은 정중동(靜中動), 말 그대로 고요한 가운데 움직이는 것이다. 일정한 자세를 취하여 동작 없이 호흡조절과 정신집중을 병행하는 것이다. 동공은 반대로 동중정(動中靜)이라 할 수 있는데 동작을 하면서 호흡조절과 정신집중을 병행하는 수련을 말한다. 정공이든 동공이든 국학기공 수련에서 중요한 3가지 요소는 동작과 호흡과 의식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동작을 조절하는 것을 조신(調身), 호흡을 조절하는 것을 조식(調息), 의식을 조절하는 것을 조심(調心)이라 하는데 이 세 가지가 일치했을 때 집중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국학기공》에서는 기본적인 기공의 동작에서부터 가장 기초적이고, 또 동호회원들이 가장 많이 단련하고 있는 ‘단공’ 기본형과 축기형, ‘일지기공’, ‘지구기공’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되어 있다. 국학기공을 전혀 접하지 않았던 일반인들도 책을 보고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그림으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필자가 국학기공을 처음 접한 지도 어언 16년 가까이 되었다. 그동안 몸도 마음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관찰하고 성찰하는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본인의 심신 상태를 관조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변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몸 상태에 무심한 편이고, 마음 상태를 살피는 데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가만히 앉아서 호흡명상을 하는 것도 마음자리를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초심자들이 명상 상태를 몇 분 이상 유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늘 소개하는 《국학기공》을 통해 몸을 움직이면서 호흡과 의식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육체 단련은 물론이고, 내 마음자리를 돌아보면서 의식을 밝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독을 강력히 추천하며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http://facebook.com/bellrock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