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명상CEO의 북 칼럼’을 쓰기 시작한 지 2년 반이 흘렀다. 부족한 식견과 필력으로 필자가 읽은 책을 소개하고, 때로는 일독을 권하기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어느덧 72번째 칼럼까지 오게 되었다. 그동안 필자가 존경하는 작가의 문학작품이나 인문고전, 심리학, 경제,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해왔다.

칼럼을 쓰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꼈던 점은 바로 ‘글쓰기’다. 좋은 문학작품을 만날 때는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하고, 논리정연하게 쓴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는 필자도 흉내를 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필자가 느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매번 녹록하지 않았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소개하는 《유시민의 글쓰기특강》은 필자뿐 아니라 논리적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은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이 아니라 에세이, 평론, 보고서 등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책으로, 저자는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을 친절하게 공개했다.

▲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책을 읽다 보면 실용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써보면서 글쓰기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됐다. 그리고 논리적 글쓰기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집중해서 주장을 반드시 논증하고, 취향을 두고 논쟁에 빠지지 말라는 말도 새겨듣게 되었다.

또 이 책이 실용적인 이유는 중간중간 저자의 옛글을 스스로 수정한 예시를 보여주거나 다른 사람의 기자회견문이나 신문 칼럼의 표현을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방식으로 수정한 글이 여러 번 나온다. 이 점이 필자에게는 많은 공부가 되었다. 글을 잘 쓰는 것 못지않게 못난 글을 피하는 법 역시 중요하다 믿는다. 이 책의 5장은 못난 글을 알아보고, 우리 말을 바로 쓰는 법, 그리고 우리 말에 들어와 있는 외국어의 오남용 사례를 들고 있다. 순수 우리 말로만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서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전략적 도서 목록이 있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양서 30여 권을 추천하고 있는데 필자는 부끄럽게도 그 중 채 반도 읽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꼭 다 읽어보려고 마음먹었다. 글쓰기 특강에 대한 책을 소개하면서 필자가 쓴 글을 읽어보니 여전히 부끄러움이 앞선다.

글쓰기에 대한 책 한 권 읽고서 필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 한다. 대신 저자의 조언을 곱씹어보고, 추천해준 전략적 도서 목록을 하나씩 섭렵해 나가면서 꾸준히 노력하려고 한다. 필자도 언젠가는 짧은 글이 아니라 긴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소망이 소망으로 끝나지 않고, 목표가 되어 이룰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리라 다짐해본다. 꼭 책을 쓰려는 분이 아니더라도 시험용 글쓰기나 리포트, 논문, 블로그에 올리는 맛집 탐방기를 잘 쓰고 싶은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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