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세종시에 이어 27일 화성에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대해 경찰의 총기관리 시스템을 지적하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충동범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와 피의자가 모두 가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월도 그랬다.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강모(48) 씨가 도주 6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13일 경기도 안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피의자 김 모 씨(47)가 흉기를 휘둘러 아내의 전 남편과 의붓딸을 죽였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본다면 가족범죄가 늘고 있는 것이다.

화성 사건 이후 경찰은 총기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20세 미만이거나 마약 또는 알코올 중독자,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총기 소지를 할 수 없는 현행법에 폭력 성향의 범죄 경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총기 소지자의 허가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소지한 총기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2013년 말 기준으로 총기 수는 17만 정이 넘는다. 밀반입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다. 과연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다.
 
피의자 동생의 유서에는 형에 대한 오래된 원망과 반감이 드러나 있었다고 한다. 용의자와 형을 비롯, 그들의 부모와의 가족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형을 탓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러한 사례가 비단 이들 형제 뿐일까?
 
경찰청에 따르면 가족범죄는 2012년 1,036건, 2013년 1,142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6년간 매년 평균 1,143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족 살해는 매년 평균 56건이었다. 살인사건의 약 5%다. 미국(2%)·영국(1.5%) 등에 비해 수치가 높다. 
 
화성의 형제처럼 지금도 많은 가족에서 갈등과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너 죽고 나 죽자”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는다. 총기만 소유한다면 언제든 살인이 벌어질 수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단체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지난 1월에 ‘당신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성기획특집을 보도했던 코리안스피릿 또한 인성회복운동에 적극 나서겠다. 가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