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서 예술교육을 강화해야 할 이유
공교육에서 예술교육을 강화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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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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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논평]

 대구 유가초등학교는 2011년 전교생이 31명으로 폐교 직전까지 갔다. 결손가정 학생이 많은 전형적인 농촌학교였다. 그로부터 3년 유가초등학교는 전교생이 94명으로 늘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농촌 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폐교 위기에 있던 유가초등학교는 전교생이 학생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했다. 전교생이 악기를 배우고 연주를 하는 음악활동을 했다. 학생오케스트라 활동이 활발해지자 거칠었던 학생들의 태도가 부드럽게 바뀌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학습부진율이 감소했다. 학습 분위기가 좋아지니 성적도 올랐다. 이런 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찾아왔다. 전교생 숫자가 말해주듯, 학부모에게는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 학생에게는 가고 싶은 학교가 됐다.


유가초등학교처럼 예술교육을 강화한 학교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교육부는 2014년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사업운영학교 2,217학교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전국 학교예술교육사업 운영 학교 참여 학생 8,515명, 교사 2,128명, 학부모 2,3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10명 중 8명, 학교예술활동을 통해 긍정적 인성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상세히 보면 이렇게 효과가 큰가 하고 놀란다. 학생의 경우, 조사대상 학생 중 초등학생 85.9%, 중학생 83.6%가 또래관계, 학교적응력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의 88.7% 중학생의 83.9%는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 82.8% 초등학생 83.7%가 자신감이 향상됐고, 중•고등학생 82.3% 초등학생 82.7%가 자기효능감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자기 효능감은 특정한 문제를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기대감이다. 학생들은 예술교육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하고 자신감, 자기 효능감까지 높인 것이다. 자기 효능감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과제에 대한 집중과 지속성을 통하여 성취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그 결과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사의 응답에서는 우리 교육에 희망이 느껴진다. 교사의 91.9%가 학생들의 긍정적 자아 및 정서 함양에 효과가 있다고 답하였다. 학생들의 수업태도 향상 86%, 또래관계 증진에서 90.5% 등 학교생활태도 및 적응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학부모는 82.8%가 자녀의 가정생활태도가 개선되었고, 자신감 및 적극성이 향상되었다고 응답(86.8%)하는 등 자녀의 긍정적 자아 및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었다(87.2%)고 조사됐다. 이것만으로도 공교육에 예술교육을 강화해야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학교예술교육은 예술분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일반 학생들은 소홀히 해왔다. 입시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입시과목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여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예술과목은 수업에서 제외되었다. 이제는 생각을 바꾸고 예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입시과목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교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웅변으로 대변하고 있다. 예술교육 말고는 앞에서 말한 만큼 효과를 거둘 만한 대안이 별로 없을 듯하다.
 

교육부는 올해 전인적 성장을 위해 체육·예술 교육을 활성화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스포츠클럽 4,500팀을 지원하고, 고교 전 학기 체육수업을 시행하도록 하며, 교육과정에 ‘연극’교과(단원)를 개설하고 2,300교에 뮤지컬, 예술동아리 등 학교예술교육을 지원한다. 학교에서는 이 예술교육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충실하게 시행하여야 한다. 학부모들도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려하여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는 자녀의 정서, 자신감, 자기 효능감을 기르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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