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 시네마현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올해 10번째로 열렸다.

다케시마는 독도의 일본식 이름으로,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이 한반도 침탈을 본격화한 1905년 독도를 자국 영토에 불법 편입한 날을 기념해 2005년 시마네현이 지정했다. 이날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마쓰모토 요헤이 내각부 정무관은 올해도 어김없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초·중·고교 교과서와 방위백서, 외교청서에도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고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의 주장을 싣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4종 교과서에는 모두 침묵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역사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내용을 삭제해달라는 일본의 수정 요구에 미국 역사학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려는 그들의 파렴치한 역사 왜곡일 따름이다.  
 
▲ 독도 사진 [외교부 독도 홈페이지]
  
이에 대해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는 것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역사를 부정하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 나가겠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역사 퇴행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우익의 역사 왜곡을 정면으로 규탄하고 있다. 침략의 역사를 알고 있는 일본 국민들은 정부를 향해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정부는 국민들의 양심의 소리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그들의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도발이 반복될수록 우려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다. 예전에 비해 국민들의 반응이 시들해진 면이 적지 않다. ‘올해도 또 그려러니’ 하면서 둔감해진다면, 이는 일본의 비양심적인 행위를 두고 방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개인에게 양심이 있듯이, 국가에게도 양심은 존재한다.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정당화하고 뉘우치지 않는 것은 분명 양심을 따르지 않는 국가적인 범죄 행위이다. 양심을 따르지 않는 일본 정부를 향해 우리 국민들은 분노할 줄 아는 민족적 양심을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일본의 비양심적 행위에 맞서, 우리 정부는 국제 사회에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야 한다.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역사왜곡은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류애를 위반하는 국제사회의 문제이다.  
 
외교적인 대응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독도를 제대로 알리는 초·중·고교 역사교육이 필수적으로 선행해야 한다. 국민의 의식을 깨우는 역사교육과 문화운동도 병행되어야 한다. 독도를 주제로 한 교육이나 학술대회, 홍보 동영상 제작 등을 통해 국민 저변에 독도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한다. 
 
국민들은 독도를 지키는 일이 단지 정부의 일이라고 주시해서는 안 된다. 독도를 지키는 일은 국민 모두의 과제다. 얼마 전 가수 이승철은 독도에서 탈북청년들과 함께 ‘홀로아리랑’을 노래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독도문제는 주권 문제다. 우리가 앞장서고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본인이 직접 만든 유튜브 동영상 ‘독도뉴스-사라진 강치의 진실’을 공개해 독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독도의 주인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독도의 주인으로서 단결된 힘으로 독도를 제대로 알고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