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을 참수했다는 소식에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더 놀라운 것은 세계의 청년들이 이러한 세력에 가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한 학생이 IS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테러 안전국으로 여겨졌던 한국에도 비상이 걸린 것이다.

터키에서 IS에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 군은 학교폭력에 학업을 중단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시달리다가 중학교 재학 중 학교를 떠났다. 이후 그는 인터넷에서 IS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였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학교 폭력에 대한 경고는 최근 수차례 있어 왔다. 지난해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실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응답자의 1.2%로 4만 8천 명이었다. 100명 학생 중 1명 이상이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기에 학생들이 경험하는 폭력이 사회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상담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격한 분노에 대한 표현 혹은 해소 방법을 잘 몰라서 폭력으로 분출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국민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준 군폭력 사건의 가해자 역시 학교폭력 유경험자였다.

다행히 최근 사회 전반에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또래 활동, 상담센터 활성화 등으로 학교 폭력을 예방,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들인 결과 학교폭력 피해 신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김 군과 같이 소외된 한 명의 학생이 극단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김 군의 내용이 보도되고 난 후 70여 명이던 그의 트위터 친구 수가 일주일 사이에 약 500명으로 치솟았고 일부 10~20대 청소년이 '나도 IS에 가입하고 싶다'라는 글을 남겼다는 것은 주시할 만한 일이다. 교육계는 최근의 작은 성과에 마음 놓을 일이 아니라 소외된 한 명의 학생이라도 없는지 사각지대를 살피고 경계하여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