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군 28사단 가혹행위 사망사건과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등 대한민국을 경악케 하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가고 있는 사회의 안타까운 단면이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30여년간 활동해 온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지난 7월 "한국사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인성 회복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의 양심과 도덕성을 묻는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 한국사회의 문제해결 방법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사람들은 세월호에 탑승하여 꽃을 피우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죽어간 학생들을 쉽게 희생자, 불행한 사건으로만 치부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그들을 다시 한 번 더 불행과 희생자라는 어두운 무덤에 암매장하는 것입니다.

나는 세월호에 탑승하여 하늘로 간 단원고 학생들 모두가 의사자라고 생각합니다. 양심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어른들의 의식을 밝혀준 양심의 빛이자, 희망이 되어준 거룩한 영혼들이며, 인성을 잃어버린 국민을 깨워준 순교자이며 어린 성자들입니다.

한국사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인성 회복입니다. 인성 회복을 위한 인성교육에 힘써야 합니다. 물리적인 시스템의 정비보다 국민 개개인의 인성 회복을 위한 대국민 인성교육이 절실한 때입니다. 인성이 바로 세워질 때 각자가 맡은 일을 공정하고 양심에 따라 처리하는 책임감, 정직함, 성실함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인성회복이야말로 더불어 사는 복지대도, 소수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사회의 꿈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인성의 가치를 어릴 때부터 중심으로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최근 설립한 '인성영재'학교는 어떤 학교입니까?

"지난 3월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개교했습니다. 영재교육하면 흔히 수학영재, 과학영재, 스포츠영재만을 생각하지만, 진정한 영재는 인성영재입니다. 인성영재는 바로 삶의 목표를 홍익의 가치에 두고,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글로벌 인재입니다.

지난 5월 말에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고 이재욱 군의 벤자민학교 편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순간의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이 안타까웠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의 꿈과 희망이 인성영재 아이들을 통해서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편입학을 신청했고, 학생 전원과 학부모 전체의 동의를 얻어 편입학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인성회복, 인성교육을 얼마나 간절히 필요로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중남미 엘살바도르, 파라과이 교사들이 뇌교육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습니다. 뇌교육이 중남미 공교육에 준 효과는 무엇입니까?

"중남미 국가 중 특히 엘살바도르의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오랜 동안 잦은 내란으로 무법천지와 같은 사회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학업을 중단하거나, 폭력, 마약, 총기 밀매를 하는 등 사회적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남미 공교육 교사들이 말하는 뇌교육의 주요 효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생들이 인간으로서 가치를 느끼고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둘째, 학교폭력과 마약이 줄었습니다.
셋째, 학업 성취도평가 최하위 권에서 1위로 올랐습니다.
넷째, 고학년은 저학년을 도와주고, 경찰과 싸우던 학생들이 경찰과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자존감을 느끼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찾고,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가치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치발견을 통해서 삶의 태도가 폭력성에서 비폭력으로, 의욕저하에서 목표성취자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서로를 진정으로 돕는 홍익의식에 대한 각성도 체험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가치실현의 과정입니다.

최근 한국에 온 파라과이 교사들은 과거 학생들 대상으로 명상을 실시한 바가 있으나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한국식 명상인 뇌교육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뇌교육은 에너지 감각을 터득시켜 집중력을 높여주고, 뇌과학의 원리에 따라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공교육도 학교폭력과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에 대한 해결방법을 뇌교육에서 적극적으로 찾기 바랍니다."

▲ 지난 3월 벤자민학교 설립식 및 제 1회 입학식에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과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28명 입학생과 학부모, 발기인, 교육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7월에는 제주에서 지구시민학교도 운영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것이며 교육 내용은 어떠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희망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청년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스펙을 아무리 쌓는다고 해도 취업이 불확실하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등록금으로 진 빚이 많아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대학을 나와도 장래가 너무 불안합니다.

지구시민학교는 청년들에게 지구에 사는 시민으로서 꿈과 희망을 돌려주는 학교입니다. 내가 오늘날 여기까지 온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도, 누가 나에게 특별한 도움을 주어서도 아닙니다. 희망이 없다가 희망을 찾은 것입니다.

진정한 인생의 희망은 자기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시민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교육과정을 통해서 타인에 의한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며, 자기를 신뢰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1차 교육은 본교인 미국 세도나에서, 2차 교육은 분교인 제주도에서 각 한 달씩 이루어지며, 그 외 10개월간의 리더십 특별과정으로 총 1년간 진행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졸업장을 수여합니다. 사실 지구시민학교의 진정한 졸업장은 졸업 후 얻게 되는 집중력, 인내력, 창조력, 책임감, 포용력입니다.

지구시민학교 졸업생들은 향후  ‘지구시민클럽 회원’으로서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교류하고 협력하며, 지구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성영재들입니다."

최근에는 명상관련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최근에는 동화책 <영혼의 새>를 펴냈습니다. 동화책 출간 계기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인성회복은 영혼의 가치를 알 때만이 가능합니다. 우리에게는 영성이 있습니다. 영성이 있기에 인간의 가치가 존재합니다. 영성의 실체는 영혼입니다. 영혼의 가치와 의미를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영성을 바탕으로 살게 되면 그것이 바로 인성영재입니다.

사람들이 영혼의 존재를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혼의 대한 체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영혼을 만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영혼의 새 명상’ 프로그램을 지금부터 15년 전에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낼 마땅한 화가를 만나지 못했다가 15년 만에 만난 것입니다.

그녀는 ‘영혼의 새 명상’을 통해 리듬을 찾고 에너지를 느끼면서 감각이 깨어나 <영혼의 새>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희망했고, 오랫동안 내가 찾던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화가의 눈이 영혼의 새 눈을 닮았습니다.

‘영혼의 새’는 우리들 가슴에 있는 영혼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을 ‘새’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동화책으로 만든 이유는 어린이나 성인, 노인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사람이 영혼을 갖고 있으므로 영혼의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에너지입니다.

올해 초 ‘영혼의 새 명상’ 프로그램과 함께 할 ‘영혼의 향기’도 개발했습니다. 14가지 천연오일을 합성한 것인데 향기를 통해 혈성을 살려 기감을 높이고, 집중과 이완에 큰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