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우리나라는 청소년 자살률 1위, 행복지수 5년 연속 꼴찌.  이처럼 대한민국 청소년의 정신건강은 심각한 수준이다. 누구나 다 걱정을 하지만 그에 관한 대안은 속 시원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의 설립은 교육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인성이 바른 인성영재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벤자민학교는 무엇이 다를까. 김나옥 교장을 만나 어떻게 교육하는지 들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나옥 교장.

- 벤자민학교를 세우게 된 이유는?
벤자민학교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의 제안으로 설립되었다. 우리나라 교육은 오로지 경쟁과 대학입시 위주로 하여 인성교육이 매우 부족하다. 이 총장은 인성을 기준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인성영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벤자민학교 설립을 제안했다. 인성영재란 나와 남을 모두 이롭게 하는 홍익을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는 인재를 말한다. 성공이나 부가 기준이 아니다.

- 벤자민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벤자민학교는 고등학교 과정으로 1년 단위로 운영된다. 이 1년은 아이들의 인생이 바뀌는 1년이라고 할 수 있다. 벤자민학교의 교육 방향은 뇌를 잘 활용해서 자신감을 키우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효과적인 뇌교육을 교육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점은 교사, 변호사, 의사, CEO, 예술인 등 전문가를 멘토로 한 멘토링 시스템이다. 아이 한 명당 전문 멘토가 2명씩 배정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컨설팅과 진로에 대한 조언도 해주면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입학한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전에는 자기밖에 몰랐는데 부모를 비롯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아이들이 나와 다른 사람들, 우리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고 고민한다. 또한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이루어가면서 자기 주도성이 크게 성장한다.

아이마다 성장스토리가 있는데 그중 박수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학생이 김성윤 학생이다. 성격이 아주 소심해서 혼자서 버스를 타거나 식당에서 김밥 하나 사는 것도 힘들어하던 아이였다. 그런데 뇌교육을 받고 직업체험 활동을 하면서 부쩍 성장하여 4개월 만에 혼자서 제주도 한라산 등정을 하고 왔다. 벤자민학교에 들어와서 아이 안에 숨어있던 잠재력이 발휘된 거라고 생각한다.

-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직업체험(아르바이트)을 한다고 들었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
벤자민학교에서는 직업체험을 중요시한다. 직업체험을 하는 이유는 자립심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잘하면 칭찬받고 잘 못했을 때는 폐도 끼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움직이게 된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직업체험을 통해 아르바이트 사장님도 아이의 멘토가 된다. 그래서 온 마을이 같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된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학생들

- 학생들이 1년 간 진행하는 벤자민프로젝트란 무엇인가?
벤자민프로젝트는 각자 원하는 한 가지 프로젝트를 선정해서 1년간 진행한 후 발표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학생들마다 아주 다양하다. 국토를 일주하겠다는 학생도 있고,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공연을 해보겠다, 우리 역사가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바른 역사를 알리는 책을 쓰겠다는 학생도 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문제해결능력도 커진다. 문제해결능력은 어떤 문제가 주어지더라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이다. 프로젝트를 하자면 누군가를 찾아가서 질문도 해야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마지막에 발표할 때 문제해결능력뿐 아니라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 벤자민학교가 대한민국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가?
사실 선진국의 경우에도 한 해 동안 특별 학년제를 만들어서 시행한 긍정적인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벤치마킹해서 자유학기제로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 환경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1년 정도 경쟁이나 시험에서 자유롭게 해주면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벤자민학교의 학생들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교육을 통해 아주 행복한 시간을 체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벤자민학교의 뇌교육 기반 인성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교육이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아이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창조성을 인정하여 자신감 있고 가슴이 따듯하고 가치있는 꿈을 가진 학생을 기르는 교육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