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님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라며 체념하고 사는 편인가? 때때로 우리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달콤한 탈출구 같은 상상을 즐긴다.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세상 살다 보면 '넘사벽' 같은 사랑, 명예, 성공 등 그저 꿈만 꾸게 되는 것들이 어디 한 둘이던가. 그렇기에 위대한 상상의 힘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부족한 현실에 대한 위안과 힘을 얻기도 한다. 단, 문제는 상상이 그냥 상상으로 그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제목에 귀가 더욱 솔깃해졌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의 상상이 아닌 영화 속 주인공 월터의 상상이지만 말이다. 상상으로 현실을 땜방하며 살기에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면, 아마 당신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변화시킨 영화 속 월터의 그 비밀을. 

 

이 영화는 주인공 월터 미티의 내면 성장을 다룬 영화다. 그러나 여기 주인공은 당연히 성장을 겪어야 할 연령대의 이팔 청춘남은 아니다. 월터의 나이 42세, 세상 알 만큼 살아본 중년남의 성장 스토리이기에 더욱 깊이 인생을 되돌아보게 한다.

월터는 특별히 해본 것도, 가본 곳도 없는 평범한 잡지사 직원이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월간 라이프(LIFE)지, 자신의 꿈을 접고 16년째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직장 동료 셰릴에게 윙크 한 번 못 날릴 만큼 소심한 성격 탓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대신 상상에 빠져드는 일이 잦다.

어느 날 월터는 라이프지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 숀 오코넬로부터 표지사진으로 쓰일 원본 필름을 받는다. 숀은 함께 일한 감사의 뜻으로 작은 지갑 선물과 함께 원본 필름 중 25번째 사진을 마지막 표지로 써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필름을 살펴보지만 이게 웬일인가. 아무리 찾아도 25번째 사진이 없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짤릴 판이 된 것이다.

월터는 셰릴과 가까워지기 위해 25번째 사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연히 숀의 우편 주소지 정보를 알게 되고. 결국 위기에 처한 자신의 팀을 구하기 위해 사진을 찾아 떠나게 된다. 숀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면 사진을 회수할 수 있을 거란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여행길은 상상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로 채워진다.

▲ 월터가 부품을 전달하기 위해 헬기에서 착륙장이 없는 배를 향해 바다로 뛰어 내리고 있다

미국에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를 거쳐 히말라야로 숀을 찾아가면서 겪는 그의 경험은 그를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끌어낸다. 술 취한 조종사가 모는 헬기 타기, 착륙장이 없는 배를 향해 바다로 뛰어내리기, 스케이트보드로 목표지까지 이동하기, 히말라야 등정 등 월터는 모험을 통해 잃었던 자유에 대한 감각과 생의 에너지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라이프지의 모토처럼, 현실과 부딪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삶이란,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진정한 삶의 모습과 대면한 이후 일상 속 그의 상상은 줄어들게 된다. 상상하지 않아도 될 만큼 현실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상상하는 대신 현실을 창조하는 능력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변화는 주위 환경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변화의 원동력은 사랑과 일을 지키고 싶은 ‘진심 어린 작은 용기’였다.

 

오르고 올라도 못 오를 것 같은 산만큼 인생의 문턱이 그리 높지만는 않다.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만 극복 가능한 대단한 무엇도 아니다. 그저 끊임없이 용기 내면서 개척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삶이 만들어내는 고통, 두려움, 슬픔 등의 환영과 부딪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설 용기만 있다면, 변화의 물결을 타고 인생을 원하는 대로 창조하며 살아갈 수 있다.

“작은 용기가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변화는 당신 인생의 역사를 만든다. 지금 이 순간 용기 내어 그대 마음의 산을 정복하라. 히말라야 산맥보다 더 넓고 강인한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게 될지니. 상상보다 더 환상적인 현실에 행복을 맛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