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는 저마다의 중심철학을 갖고 있다. 중국의 중화(中華)사상,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Pax-Americana)처럼 말이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립 이전에 근본적으로 그 나라를, 그 민족을 하나되게 하는 민족정신, 그것이 중심철학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중심철학은 무엇일까. 밤만 되면 어두운 밤을 밝히는 붉은 십자가가 이 나라의 중심철학인가. 아니면 '돈'이 이 나라의 중심철학인가.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민족의 중심철학을 우리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찾는다. 바로 선비 정신으로 대표되는 '홍익(弘益)'이 바로 이 민족, 이 나라의 정신이라는 것이다.

▲ 한민족원로회의 제1차 한민족미래포럼이 지난 9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첫 발제자로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한국사 교육의 기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한 교수는 11월 14일 저녁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리는 한민족미래포럼에 참석해 이 시대 홍익 철학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한민족원로회(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주최하는 두 번째 포럼에서 한 교수는 '신바람(흥)과 홍익의 선비정신'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 교수는 "21세기는 세계사의 중심축이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으로 이동하고 있고 유교문화는 그 뿌리가 한민족에 있다"며 "홍익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내린 선비 정신을 되살려 경제대국에 걸맞는 문화강국을 건설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토론자로는 김광린 국제뇌교육대학원 교수가 '이 시대 홍익 정치와 홍익 경제 구현의 필요성'에 대해 보조발제를 한 뒤 토론을 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일찍이 단군조선의 홍익인간 정신으로 진정한 복지대도를 구현한 한민족이 오늘날 홍익을 중심으로 정치와 경제를 운영해 나가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민족원로회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정치 경제 교육 법조 언론 문화 등 각 분야 100여 명의 원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민족미래포럼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동서남북의 분열과 대립, 빈부, 노소, 정파 간의 양극화를 극복하는 혜안을 알리고자 한다. 특히 국민이 행복한 나라,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정책제안을 하고자 설립되었다.

 한민족원로회의 포럼인 '한민족미래포럼'은 홀수달(격월) 둘째 주 목요일 저녁에 열린다. 포럼을 비롯한 원로회의 활동에 관해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한민족원로회.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