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OECD가 5일(현지시간) 발간한 '2013 삶 보고서'(How's Life? 2013)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0으로 OECD 평균 6.62보다 낮았다. 점수가 10에 가까울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경제협력개발기구 '2013 삶 보고서' 바로가기>

스위스가 7.8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은 7.0, 일본은 우리와 같은 6.0이었다. 헝가리가 4.7로 가장 낮았다.

한국은 의지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지 묻는 조사에서는 77%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았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와 터키뿐이었다.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한국의 기대수명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과 달리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40%를 밑돌았다.

소득 등 물질적 삶의 조건에서는 대체로 OECD 국가 중간 정도로 나타났으나 집세와 집 수리비·수도·전기, 가구 등 일상적인 주거에 필요한 비용 지출은 전체 가처분 소득의 15.6%를 차지해 러시아의 11.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21.0%였다.

2011년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기준으로 한 15세 청소년의 읽기와 수학·과학 능력은 2위를 차지해 1위 핀란드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16∼64세 성인의 읽기·쓰기·계산 능력은 평균 정도로 나타났다.

한국의 15∼64세 인구의 고용률은 2011년 기준 63.85%로 OECD 평균 66.0%보다 조금 낮았지만 1년 이상 장기 실업률은 0.01%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OECD는 "삶의 질에 관한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국가는 없다"라며 "이번 보고서로 세계 각국이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알 수 있어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